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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지키기 위해 꿈을 꾼다
시라쿠라 유미 지음, 신카이 마코토 그림, 김수현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언제까지나 널 지켜주는 꿈을 꿀게. 10살 아이의 고백을 듣고 나도 모르게 가슴이 뛰는건 무슨 주책이란 말인가. 가만 생각해 보면 10살이면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 아직 우리의 눈에는 어리디 어리게만 보이는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하지만 내가 예전에 그랬듯이 그 아이들은 자기 나름대로는 다 컸다고 생각하고 있을테지. 그래도 자신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위해 꿈을 꾸겠다는 사쿠의 고백을 듣고 있으니 가슴이 설레이면서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이유는 뭘까.
10번째 생일을 맞이해서 첫사랑 스나오와 꿈같은 데이트를 만끽하는 사쿠. 어른이 되기를 두려워 하는 그녀를 위해 사쿠는 그녀의 곁에서 함께 그 길을 걸어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렇게 꿈 같던 그녀와의 데이트가 끝나고 집으로 향하던 사쿠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그 목소리에 따라 사쿠는 잠시 공원에서 잠을 청하게 되는데. 하지만 잠시 잠을 자고 일어났다고 여기는 사쿠에게 7년이라는 긴 시간의 텀이 생기게 되는데.
과연 그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사쿠를 제외하곤 모두 7년의 세월을 훌쩍 건너뛰어 있었으니. 그녀가 좋아하던 스나오도 어느덧 여자의 냄새를 물신 풍기는 여고생이 되어 있었고, 어리게만 생각했던 그의 동생도 어느새 키가 훌쩍 자라 15살의 중학생이 되어 있고, 엄마의 얼굴엔 주름살이 하나 둘 자리 잡아 가게 되고. 모든 것이 다 변했지만 유독 사쿠 혼자만 7년전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듯 하다.
일종의 성장 소설이라면 성장 소설일까. 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란다는 것에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신체적인 성장도 성장이지만 그 보다 정신적인 성장이 이루어 져야 비로소 어른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사쿠의 모습은 어리디 어린 소년의 모습이지만 그가 이러한 경험을 하면서 많은 것을 깨닫고 인지 하면서 그는 이미 어른으로서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이리라.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 같은 느낌으로 책을 읽어나갔지만 왠지 이 책은 아이들 보다는 어른들이 한번쯤 읽어 봄 직한 책인것 같다. 나의 어린시절을 떠올려 보고 나는 어떻게 성장해 나갔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어떠한 성장통을 겪으면 성장했는지. 나는 어떠한 꿈을 꾸며 성장했는지. 오늘 밤 나도 그대를 지키기 위해 꿈을 꾸어 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