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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의 러브레터
윤도현의 러브레터 제작진 지음, 박경희 사진 / 넥서스BOOKS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원래 노래를 들을 때 가사 보다는 멜로디나 그 노래 자체를 느끼는 편이였다. 친구들이 노래를 들으면서 '아 이 노래는 정말 내 노래 같아. 어쩜 내 마음과 이리 똑같니.' 이런 말들을 할 때마다 노래가 거기서 거기지 뭐. 이런 생각으로 넘기곤 했었다. 모든 것에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했던가. 얼마 가지 않아 사랑에 쓰디쓴 아픔을 맛 보았던 나는 예전의 그 친구들처럼 노래 하나를 무한 반복하며, 이 노래에서 나의 마음을 위로받으며 그렇게 아픔을 치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 세상에서 나만 아픈게 아니었구나. 나만 이런게 아니었구나.
세상에는 수 많은 노래가 존재하고 수만은 사랑과 이별이 존재한다. 사랑하고 있을때는 세상이 한 없이 예뻐보이고 모든것이 사랑스러워 보이게 마련이다. 길을 가다가도 괜시리 웃음이 나오고, 모든 사물들을 봐도 그저 아름답기만 하다. 그것이 사랑의 묘약인 것이다. 하지만 이별의 아픔을 겪은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온 세상에서 자신보다 아픈 사람은 없어 보인다. 나만 이렇게 아프고 나만 이렇게 힘들고.
노래는 큰 힘을 지녔다. 미안한 마음을 대신 전달해 주기도 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고백해주기도 하고, 이별의 아픔을 치유해주기도 하고, 서로의 마음을 표현해주기도 하고. 우리가 말로 전하지 못한 감정들을 노래는 품고 있다. 자신에게 특별한 노래 한 두곡 쯤은 모두 있을 것이다. 그 사람과 함께 들었던 노래가 나오면 괜시리 서글퍼 지기도 하고, 앗 이건 내 노래잖아 하는 노래도 있을 것이다. 예쁜 그림과 함께 다른 사람들의 사랑, 이별 이야기를 읽으면서 문득 나의 이야기는 어떻게 쓰여질 것인지 생각해 본다. 나는 웃고 있을까 울고 있을까. 그는 웃고 있을까 울고 있을까.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읽으면서 모든 사람들도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구나 하는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 동질감을 느끼면서 어쩌면 그들에게서 위로를 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아픔을 겪어본 사람만이 다른 사랑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거란다- 아픔뒤엔 성숙함이 찾아 올꺼야. 사람들이 이별을 겪은 이들에게 흔히 해 주는 위로이다. 아픔뒤에 찾아오는 성숙. 그리 달갑지 만은 않다. 하지만 결국 사랑은 사랑으로 잊혀진다고 하지 않던가. 떠나 보낼건 떠나 보내고 받아들일건 새롭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오늘도 어딘가에선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 노래를 들으며 행복해 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은 이 노래를 들으며 위로받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