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 달러 초콜릿
황경신 지음, 권신아 그림 / 북하우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초콜렛의 달콤쌉싸름한 맛. 어릴때는 그저 초콜렛이라고 하면 달짝지근 하기만 한 줄 알았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치 초콜렛이 우리의 삶과 닮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달짝찌근한 맛을 보여주다가도 어느 순간 쌉싸름한 맛을 선사하는 초콜렛. 우리네 인생도 이와 비슷하지 않은가. 한 없이 행복한 면을 보여주다가도 그 행복에 취한 우리들에게 어느 순간 인생의 쓴 맛을 여과없이 보여주기도 하지 않던가.

내가 힘든 시기에 있어서 그런 걸까. 왠지 그녀가 해주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 깊이 다가왔다. 당신의 사랑을 위해 집착이라는 파수꾼을 세워두진 않았는지, 사랑은 그냥 사랑하는 것이지, 무슨 조건이나 믿음을 내세워서는 안된다던 그녀의 말. 한번 생각해 본다. 믿음이라는 조건을 내세우며 나의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진 않았는지. 내가 조금 더 욕심을 부릴수록 그들은 더 나의 곁에서 힘들어 하는건 아닐지.

그녀의 색다른 발상에 살며시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고, 그녀의 사랑 관념에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하고, 내 마음과도 너무나 비슷한, 혹여 내 마음속을 다녀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구절들을 읽으면서 많은 위안을 얻기도 했다. 나만 이런게 아니었구나. 이 세상 사람들도 모두 나와 같은 고민들을 하고 아픔을 안고 있고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살고 있구나 하는 묘한 동질감을 느끼기도 했다. 

많은걸 포용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책 같다. 사랑에는 밝음만 있는것이 아님을, 그 이면에는 아픔이 공존함을 일깨워 주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그리 녹녹치 않을 것이라는 걸 말해준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하고,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향해 발길을 내 딛는다. 상처 받은 자만이 상처 받은 이를 위로할 수 있는 것 처럼, 세상에 뛰어들어 본 사람만이 그 세상과 공존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어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지라도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우리가 되길 바란다. 오늘 초콜렛의 쓴맛을 느껴 보았다면 내일은 그 달짝지근함을 맛 볼 수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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