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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일의 그림동화 1
이우일 지음 / 황금가지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어린 시절 신데렐라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왠지 신데렐라가 불쌍하기 보다는 새엄마와 이복 언니들의 구박을 받으면서 하루하루를 견디는 모습에 바보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마음이 비뚤어 졌었던 것일까. 분명 자신의 권리가 있었던 신데델라였고 새엄마와 새언니들이 자신의 집으로 들어온 것인데 왜 저리 당당하지 못한 것일까 하고 말이다. 결국 고생끝에 왕자님과 결혼을 하는 신데렐라를 보면서 그래도 부럽기는 했던 것은 나도 어쩔 수 없는 신데렐라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던 한 소녀였기 때문이었을까.
세월이 지나 나이를 먹을 만큼 먹고 내가 예전에 들었던 신데렐라의 내용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원작은 내가 어린 시절 들었던 그 처량하고 불쌍하게 그려진 신데랄라의 이야기보다 훨씬 끔찍하고 무언가 더 권선징악적인 면이 강하다고 해야 하나? 신데렐라가 많은 수모와 고생을 당한 만큼 새엄마와 언니들이 끔찍한 결말을 맞는다는 그런 이야기. 처음에 그림형제의 이야기를 접했을때는 다소 충격을 머금었던게 사실이다. 이런 이야기가 그렇게 포장이 되어 아이들에게 읽혀지고 있다니. 하긴 이 이야기를 그대로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는 없을테니.
이우일의 그림동화를 통해 다시 한번 신데렐라가 나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림형제의 신데렐라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가는 조금더 해학적이고 직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인터넷 용어도 간간히 나오고 외설적인 이야기들도 나오고. 그림동화임에는 틀림없지만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그림동화이다. 아이들의 정서와는 약간 동 떨어지는 듯한. 어린시절 그 아름답게만 포장되었던 이야기들을 새로운 관점으로 만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동화 책을 읽고 속이 이렇게 후련해 보긴 처음이다. 항상 결말은 헤피엔딩여만 하고 모든 내용들은 정석을 밝아가는 듯한 그런 동화들 속에서 이우일의 그림동화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듯한, 정말로 어른들을 위한 그림동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하고, 남을 업신여겨서는 안되고, 각자에게 주어진 본분을 다 해야 한다는 등의 이 그림동화에도 교훈적인 내용들은 담겨있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 사실하나. 권선징악. 착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