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1 - 제자리로!
사토 다카코 지음, 이규원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제자리에, 준비, 땅. 어렸을적부터 체육이라면 끔찍히도 싫어하던 나였다. 초등학생 때 친구의 손에 이끌려 클럽부로 육상부에 들어간 이후 더욱 더 체육과는 담을 쌓아오기도 했다. 무슨 생각으로 그 싫어하던 육상부에 들어갔던 것일까. 그나마 남아있던 달리기에 대한 애정도 일주일의 훈련을 받고나면 기운이 쭉 빠지는게. 목요일마다 행해졌던 클럽 활동 시간이 싫어서 아파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고, 달리기가 싫어 아프다고 꾀병을 부린적도 있었다. 내가 체육을 싫어하는 걸 체육도 알았는지 나의 체육 점수는 결코 좋게 나오지 않았고 그 당시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3권의 책. 그리 두꺼워 보이지는 않았지만 책을 받아든 순간부터 머리에 든 생각은 언제 이걸 다 읽는단 말인가. 눈앞의 막막함이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방관하며 보내다가 어느 순간에 집어든 책. 하지만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한 페이지 한 페이지는 너무 빨리 넘어갔다. 신지와 미짱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말 책을 읽는 데에도 가속도가 붙었다고 할 만큼 책을 넘기는 속도는 점점 빨라져만 갔다. 왜 내가 좀 더 빨리 읽지 못했을까.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달리고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신지가 힘들어 할 때면 정말로 내가 고된 훈련을 받고 있는 듯 했고, 그들이 기뻐하면 내가 정말 우승이나 한 것처럼 덩달아 기뻐졌다.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주변에 두었던 신지에게 어쩌면 그러한 상황은 정말 힘든 나날들 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지는 그러한 상황을 자신의 노력으로써 이겨내고야 만다. 결코 좌절하거나 그들의 재능을 부러워하고만 있지는 않는다. 그렇다. 모든 것은 자신이 하기 나름인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재능만을 부러워하고 질투한다고 해서 결코 자신의 재능이 올라가진 않는다. 신지는 이미 그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타고난 재능이 안 된다면야 노력해서라도 그들을 따라가고자 했던 그 마음.


초등학교 이후 그렇게 운동과 담을 쌓은 이후 나는 정말 내가 운동에는 소질이 없는 줄 알았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고 한가지 깨달은 사실. 싫어한다고 해도 이미 내 몸은 달리기를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친구들과 함께 달리기를 해 보면 내가 제일 뒤떨어질 것 같이 보이지만 항상 결과는 내가 제일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익숙해 지는 것. 가장 쉬운 일인듯 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인것 같다. 그렇게 되기까지 수 많은 연습을 해왔을 테고 많은 시행착오와 피나는 노력이 있었을 테다. 모든 성과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한다.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지 않고 페이스를 지켜가며 꾸준하게 인내하며 달려야 한다고. 하지만 인생에 있어서도 가끔은 100M 달리기가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고, 이어달리기에서처럼 사람들과의 조화가 필요할 때가 있다. 언제가 제때 인지를 알고 적재적소에 알맞은 달리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빠른 달리기가 필요할 때라면 젖먹던 힘까지 온 힘을 다해 달리는 것이다.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면 결과가 어찌 되었든 나 자신에겐 최선은 다 한 셈이다. 너무 결과에만 연연하지 말자. 노력했다면 그걸로 족한 것이다. 이 세상에 노력에 견줄만한 재능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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