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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라푼첼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어렸을때 들어왔던 라푼첼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라푼첼, 라푼첼 너의 머리를 늘여뜨려주렴.. 잠자는 라푼첼이라. 그 라푼첼과는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 겄일까. 단지 그 라푼첼에서 모티브만 따온 것일까. 책의 표지를 보면 머리가 긴 어여쁜 여인이 곤히 잠을 자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스물 여덟살의 전업주부. 날마다의 삶이 무료하기만 하다. 아니 우리의 눈에는 무료하다고 느낄지라도 그녀에게 그러한 삶은 평온하고 고요하기만 하다. 한달에 한번 정도밖에 얼굴이 내비치지 않는 남편과 결혼한지 6년이나 지났음에도 아이가 없는 그들의 사이. 정말 부부사이에는 아이가 있어야 하는 것일까. 왠지 이들 부부를 보면서 아이가 부부 사이의 촉매 역할을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무료한 생활속의 그녀에게 어느날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옆집의 아들, 루피오의 등장이다. 스물여덟살의 주부와 13살의 어린 중학생. 도저히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소설이니까 음 그렇구나. 조금 비정상적인 사랑이구나 하고 넘기지 만약 이러한 일이 실제로 현실세계에서 그려진다면 어찌 될까. 처음엔 그저 그녀가 아이가 없음을 그 소년에게 모생애적으로 사랑을 품어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비록 한참이나 어린 소녀이긴 하지만 그녀는 그 소년고의 사랑을 시작으로 조금씩 깨어나기 시작한다. 자신만의 성에서 조금씩 걸어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서 세상의 이치를 또 엿볼 수 있다. 자신의 의지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고. 자신이 한 것은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것. 결자해지라고 했던가. 그녀도 성에 갇힌게 아니라 그녀 스스로 세상을 등지고 스스로를 성에 가두었던 것이다. 비록 짧았던 사랑이였지만 그녀를 깨어나게 해주고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 그 소년. 우리의 눈에는 어린 소녀에 불과했지만 그녀에게는 왕자님이였을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