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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놈의 나라 압수르디스탄
게리 슈테인가르트 지음, 김승욱 옮김 / 민음사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압수르디스탄. 엥? 어느나라야? 처음접해보는 생소한 지명에 머리속에서는 계속해서 세계지도를 펼쳐 이 나라를 찾고자 하였다. 하지만 아무리 나의 지식을 총 동원해봐도 압수르디스탄이라는 나라는 떠오르지 않았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음이 느껴졌던 이 책. 망할놈의 나라 압수르디스탄. 우선 제목도 제목이지만 그 엄청난 분량에 한번 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그 곳에서 어떠한 일을 겪었길래 망할놈의 나라라고 지칭하고 있는 것인지. 그래 어디 한번 압수르디스탄을 파헤쳐 볼까.
이 책은 러시아의 1,238번째로 가는 부자의 아들로 147Kg의 거구의 몸으로 살아가는 미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부유한 집에서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어쩌다보니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고 그곳에서 여자친구를 사귀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하지만 그의 아버지가 미국인을 살해하게 되면서 그는 어쩔 수 없이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하고 러시아로 쫓겨 나고 만다. 자신의 나라에서의 삶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던 그. 보다 발전하고 윤택한 뉴욕의 삶을 추구하던 그는 결국 불법적으로 비자를 받기 위해 압수르디스탄이라는 나라로 가서 그곳에서 벨기에 여권을 취득하고자 한다.
이러한 과정으로 압수르디탄에 도착하게 된 그는 그곳에서 여러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세보족과 스바니족의 내전이 일어나게 되고 나나브라고프의 SCROD에도 개입하게 된다. 내전을 일으켜 서방 세력의 원조를 얻음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더 잘 살게 한다던 나나브라고프의 말에 미샤는 그를 돕기로 하고 다문화부 장관까지 맡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내전은 그곳의 국민들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다 상위클래스의 부와 명예를 위한 것이었음을 뒤 늦게 알아채고 그곳을 떠나게 된다. 자신은 국민들을 구하고 보다 좋은 여건의 삶을 구현해 주고 싶었지만 결국 이루어 낸 것은 하나도 없었으며, 그곳에서의 삶은 자신에게 안 좋은 기억으로 자리 잡았을 뿐이다. 어딜가나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려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인가 보다. 무고한 국민들을 희생기키면서까지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고자 했던 그들. 있는자들이 더한 다는 속담이 있었던가. 그만큼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더욱더 많이 가지기를 바라는 그들.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인지.
그에게 아버지는 돈은 많았지만 좋은 아버지는 되어주지 못하였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새 어머니를 맞이하고, 아들과 놀아주어야 할 시기에는 사업을 핑계로 같이 있어주지 못하였다. 그러한데다 미국인을 살해함으로써 자신에게 미국 출입금지라는 명령이 떨어지면서 그는 아버지를 더욱더 원망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했던 사람이 아버지 였음을 알고 그는 돌아올 수 없는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된다.가끔 자신의 인생이 집안이나 어떤 다른 여건들로 인해 제약을 받기도 한다.
망할놈의 나라 압수르디스탄. 이 책은 무엇을 말하고자 한 것일까. 이 책에서 미샤는 아버지 때문에 여러 제약을 받는다고 생각했지만 이 부분들은 자신이 하기 나름일 것이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렸다. 상황이 그렇다면 그 상황에 맞추어 삶을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실상 생각해보면 오히려 아버지 때문에 그는 많은 것 누릴 수 있지 않았던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여러문화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여기서 미샤가 전공했던 다문화학을 떠올려 본다. 세계화 시대에서 자기 나라의 문화만을 고집하고 다른 문화를 무조건적으로 배척한다면 이 시대를 제대로 살아가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에 와서 모든이들을 포용하려는 미샤. 그를 보면서 대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미샤의 아이들'은 아마 잘 자라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