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신유희
시마다 소지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더운 여름 날씨엔 역시 공포물이 제격이다. 공포영화를 보거나 아니면 추리소설을 보는것. 처음 이 책을 보았을땐 섬뜩한 표지와 45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을 보고 책을 읽기도 전에 덜컥 겁을 먹었던게 사실이다. 얼굴이 없는 어떤 사람이 여자들의 머리를 잡아채고 끌고 가고 있는 표지는 언제 보아도 무시무시하기만 했다. 특히 모든 사람이 잠든 밤 시간에 주로 책을 읽는 나로써는 책을 집어 들때마다 책의 표지에 한번 또 한번 놀라곤 했다. 그렇게 마신유희는 읽기도 전에 내 마음을 한층 고조시켜 놓았다.

이야기는 미타라이 기요시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이 된다. 한마디로 액자식 구성이라고나 할까. 이야기를 이끌고 나가는 시점은 두개로 나뉜다. 버니라는 술주정뱅이가 사건을 해결하는 수사팀과 함께 동행 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과, 또 다른 하나의 시점이 존재한다. 티모시라는 마을에서 계속해서 일어나는 살인사건. 워낙에 조용하고 사건 사고가 없었던 고요한 마을이었기에 그곳에서의 이러한 살인사건은 큰 이슈라고 할 수 있었다. 그것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발견된 시체들과 그 잔혹한 모습은 모두를 경악시키기에 충분했다. 사건이 진정될 즈음이면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하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살인사건은 보는 내내 나를 긴장시켰으며 정말 피를 말리게 했다.

현실에서 이러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면 어땠을지 생각해 보았다. 내가 그 죽은 사람들의 지인 이였다면 어떠했을지. 구지 아는 사람이 아니었더라도 이 책에서와 같은 사건이 발생한다면 마음이 아프고를 떠나 그것을 뛰어 넘어 극심한 공포감에 휩싸이겠지. 극심한 공포심은 또 다른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있는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스스로 왜곡시키는 경우도 있다. 책의 띠지에는 미타라이 기요시라는 탐정이 사건의 시작과 끝을 밝힌다고 광고를 하고 있었다. 물론 사건을 해결하는데는 기요시가 큰 몫을 담당했던것은 사실이며 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겠다. 하지만 이 책의 진정한 주인공은 그가 아닌 버니와 배글리가 아닐까. 비록 술주정뱅이와 육중한 바다사자의 그들이지만 그들에게서 묘한 매력을 느낀다.    


지금껏 많은 추리소설을 읽어왔기에 이러한 추리소설에 어느 정도는 익숙하다고 생각했었다. 나름 추리를 한다고 하면서 읽어 나갔지만 아직까지 나의 내공이 부족함을 알게 되었다. 예상치 못했던 결말에 혼자 넋을 놓고 앞의 내용들을 다시 곱씹어 보기도 했다. 정말 나에게는 이렇게 읽으면서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힘든 추리 소설인데 이러한 작품을 쓰는 작가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추리 소설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마신유희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추리소설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으며 더불어 시마다 소지라는 작가에게도 관심이 가져졌다. 올 여름의 무더위는 이러한 추리소설로 이겨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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