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들 다 놀러가는데 당신 뭐야! - 아빠 엄마와 함께 떠나는 Go! Go! 역사현장체험 나들이
조승범 지음 / 푸르름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지금이야 주 5일제 근무가 많이 이루어 지고 있고 대부분의 집에 차들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는 형편 이지만 나의 어릴적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아빠들은 토요일에도 근무하셔야 했기에 차를 타고 멀리 여행을 다닌다는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는 부모님을 따라 곧잘 여행을 다니곤 했던 것 같다. 물론 이 책에 나와있는 곳들을 다 둘러보진 못했지만 엄마 아빠를 따라 어딘가를 구경한다는 것은 그 어린 시절 나에겐 크나큰 기쁨이였고 그 자체만으로도 알게 모르게 나에게 많은 지식을 선물해 준 소중한 경험으로 남아 있다.
이 책은 서울, 경기도, 부여, 경주 등 많은 유적지들이 내재해 있는 곳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서울사람이라면 거리를 오고가다 지나칠 수 있는 여러 유적지. 하지만 남해안에 사는 우리가족에겐 서울 나들이도 맘 잡고 떠나야 했던 곳이었다. 어린 시절 우린 그저 놀러간다고 들떠서 좋아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 전부터 미리 계획을 짜고 준비를 했을 부모님들 참으로 감사드려야 할 것 같다. 지금 내가 여행을 떠난다고 해도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마당에 부모님들은 어린 우리들까지 챙기셔야 했으니. 이제는 나이를 먹어 부모님께 의지를 하기 보다는 내가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다녀야 할 때가 되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백번 말을 들어도 한번 직접 보는 것만 못하다 라는 말이다. 물론 이 책을 통해서 우리의 유적지와 유물들에 대해서 많이 알 수 있겠지만 실제로 한번 보는 것에는 비하지 못할 것이다. 아이들이 그저 유적지에 가서 노는 것 같아 보여도 은연중에 그들은 그곳에 대해 배우고 익히고 있는 것이다. 뛰어 놀면서 공부하는 것. 이것보다 더 좋은 공부법이 있으랴. 오히려 어려서 인상깊에 봤던 유적지나 유물들은 커서도 기억에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
한번 가 봤던 유적지라고 해서 다시 가보지 말란 법은 없다. 책도 한번 읽은 후에 다시 한번 읽었을 때 느낀점이 다르듯이 어린 시절 봤던 그곳과 나이를 먹고 그때와는 다른 사고를 가지고 있는 지금은 그곳에 대해 인식하는 정도에도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새롭게 접한 사실도 있을 것이고 그 동안 내가 오해 했던 부분들도 있을 것이고,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한 재확인을 할 수도 있다. 많은 경험은 결코 손해가 아니다. 아무리 하찮은 곳이고 명승지가 아니라도 뭔가 배울점은 있고 언젠가는 자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한 것 처럼 부모님들이 미리 이 책을 읽어보고 유적지에 가서 그곳의 유래나 특징 등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 주어도 좋을 듯 하고 아니면 아이들과 미리 한번 공부를 한 후에 그곳엘 가서 아이들이 직접 공부했던 내용을 되세기며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고 익힐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들에게 가정은 사회화의 첫번째 장소이며 엄마 아빠는 첫번째로 만나는 선생님인 셈이다. 아이들에게 밥을 떠 먹여 줄 필요까지는 없어도 밥 먹는 방법은 알려 주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우리의 역사에 대해서 강요를 하기 보다는 유적지나 가까운 곳으로 견학을 떠나 자연스럽게 그네들이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부모님의 역할은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