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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사랑하라
웬디 쿨링 엮음, 김용택 씀, 쉴라 모즐리 그림, 강호정 옮김 / 마음의숲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유독 겨울 날씨 같지 않았던 따스한 햇빛이 내리쬐던 그날. 그렇게 이미 봄 기운을 솔솔 ?날리며 나에게 온 책. 나무처럼 사랑하라. 책 표지부터가 이미 봄 내음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포근해지고 따뜻해지는 책. 책과의 첫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세계 여러나라 아이들의 시와 우리나라 아이들의 시에 김용택 시인의 에세이가 이어지는 구성이었다. 우리나라이든 다른나라이든 세계의 어린아이들의 마음은 다 같나보다. 세계의 불평등을 이야기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그네들. 오히려 어른들보다 더 철이 든 듯한 그들의 모습. 어른들의 무심함을 돌아보게 했으며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자연을 무자비로 파헤치는 우리들의 모습에 부끄러워 지기도 했다.
지금의 어른들도 세상을 알아가기 전에는 아이들처럼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 그들도 한때는 자연을 친구로 여기고 모든 사람들을 편견 없이 바라보던 순진무구한 아이들 이었을 테다. 하지만 지금은 그들은 어떠한가. 사람보다는 돈이 우선이고, 돈에 웃고 돈에 우는 사람들이 되어 버렸다. 자신보다 못 사는 사람들을 보살필줄 모르고 자신보다 잘 사는 사람들을 동경할 뿐이다. 언제부터 우리의 삶이 이렇게 되었던가. 아이때의 그 초롱초롱한 눈망울은 어디로 사라지고 욕심만이 남은 어른들이 되어버렸단 말인가. 우리는 어린 아이들이 그네들의 순수한 세계에서 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니 적어도 그 순수성을 잃지 않게큼은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그 아이들마저도 우리들의 험난하고 무자비한 사회속으로 이끌어서는 안될 일이다. 김용택 시인의 말처럼 아이들에게 우리처럼 살라고 강요하지 말자.
아이들에겐 모두가 친구이다. 피부 색이 달라고 친구이고 새와 동물들도 그들의 친구이다. 흘러가는 강물도 그들의 친구이고, 숲속에 묵묵히 서 있는 나무들도 그들의 친구이다. 이렇게 아이들에겐 사람, 자연 할것없이 모두가 친구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어떠한가. 피부색을 달리한다고 해서 우리보다 못사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그들을 달리 여기고, 자연은 우리의 삶을 위해 개발되어도 괜찮다는 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게 있다. 윤택한 생활을 위해 개발은 하되 자연 파괴를 최소화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뒷일은 생각지도 않고 당장의 이익만을 생각하여 자연을 파괴하고 있지 않은가. 70년간 뿌리를 내렸던 보금자리에서 나무가 베어지는데는 10여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어떤 아이의 시. 그동안의 우리들의 이기심을 생각해 보게 한다. 자연은 우리들을만을 위해서 존재하는것이 아니다. 자연은 우리 엄마의 품 같은 곳이다. 우리는 자연에서 태어나고 언젠가는 자연으로 다시 되돌아갈 몸이다. 우리들의 고향이며 식물, 동물들이 살아가는 터전이다. 그런 엄마의 품을 마구 파헤치는 우리. 이렇게 자연을 마구 파헤쳤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내고 말 것이다.
예전에 독서캠프에서 초등학생의 아이들과 함께 한 적이 있었다. 캠프 프로그램 중에 자연을 바라보며, 자연을 느끼며 시를 쓰는 프로그램에 있었다. 나는 눈여겨 보지 않았던 풀잎에 맺힌 물방울, 푸른 하늘에 걸려있는 뭉게구름, 이름모를 풀잎들에 해서 그네들이 쓴 시를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감탄이 흘러 나왔다. 정말 그들은 우리들이 갖고 있지 못하는 순수함과 상상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에게는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친구이자 엄마이며 힘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였다.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나도 순수한 그때를 떠올리며 순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었다. 나에게도 그런때가 있었지. 아이들의 시에 감동을 받기도 하고, 김용택 시인의 에세이를 읽으면서는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기도 했다. 과연 나는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고 있기는 한건가. 그가 말하는 어른들의 세계에 나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나의 삶을 반성하며 이제부터라도 나무처럼 사랑하며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