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캐드펠 수사 시리즈 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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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기간 18년, 총 21권에 달하는 역사 추리소설 최고의 걸작, ‘캐드펠 수사 시리즈’! 그중 1권부터 5권까지를 먼저 만나볼 수 있었다. 각 권은 각각 독립된 이야기라고는 했지만 나만의 루틴인지 번호가 붙여진 이상 순서대로 읽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1권부터 차근히 읽어보게 되었다.

이야기는 중세 웨일스 1137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젊은 시절 십자군이었고 지금은 수도원에서 밭일 등의 소일거리를 하며 지내는 캐드펠 수사는 이렇게 단조로운 은퇴생활도 말년을 보내기엔 괜찮다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었다. 수도원의 부수도원장은 수호성인의 유골을 발견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귀더린의 성녀 위니프리드의 유골을 가져오자는 제안으로 수도원이 분주해진다. 그런데 이 모든 일이 뭔가 꾸며진 듯한 느낌이 들자 캐드펠 수사와 함께 텃밭을 가꾸던 존 수사는 이면에 숨겨진 음모를 의심하게 되고, 수도원장을 구슬러 순례단에 합류하게 된다.

하지만 귀더린으로 떠난 수사들은 귀더린 주민들의 격렬한 반발에 맞닥뜨려 유골을 가져오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부수도원장이 마을의 대표인 리샤트르에게 돈을 주며 회유하려고 해보지만, 회유는커녕 오히려 반감을 일으키면서 협상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다시 만나 협상해보기로 한 날 리샤트르는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고, 그를 찾아 헤매다 그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캐드펠 수사는 리샤트르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어떤 방법으로 죽였는지에 대해 수사하기 시작한다.

단조로운 수도원 생활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듯했던 캐드펠 수사. 그가 위니프리드 유골 순례단에 합류하는 과정 자체도 흥미로웠는데, 리샤트르의 죽음으로 이를 수사하는 과정 역시 흥미로웠다. 이 시대에는 ‘최첨단 수사기법이 없기 때문에 ‘과연 어떤 식으로 증거를 수집하고 범인을 추려나갈까?’가 읽는 동안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범인의 발자취를 쫓는 캐드펠만의 논리와 추리 과정이 손뼉을 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십자군 출신답게 그 경험을 십분 살려 수사에 도입하는 것 역시 인상적이었다. 역사에 큰 관심이 없어서 역사 추리소설인 이 시리즈를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걱정이 기우라고 생각될 만큼 단숨에 읽혔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단숨에 빠져들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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