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탐구 생활 - ‘진짜 취향’으로 가득한 나의 우주 만들기 프로젝트
에린남 지음 / 좋은생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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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남 님을 처음 알게 된 건 정리수납 수업에서였다. 강사님이 참고자료로 보여준 미니멀라이프 동영상에서였는데, '내가 가진 화장품중에 사용하지 않는 것은 없다', '내가 가진 물건들은 내가 사용하는 것들이다'라는 말을 듣고 뜨끔했던 기억이 있다. 정리수납 자격증을 따며 꼭 필요한 만큼만 소유하고 쟁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이런 행보에 에린남 님의 유튜브가 많은 도움을 주었다.

에린남 님의 신간 《에린남의 취향 탐구 생활》을 받아들고 처음에는 살짝 혼란이 왔다. 자타칭 취미 부자인 나는 방 한 개가 작업실이자 창고여서, 온갖 DIY 재료들이 산처럼 쌓여 있다. 그런데 미니멀리스트인 저자는 도대체 어떻게 미니멀리즘과 취미생활을 함께 영위할 수 있는 걸까? 그 해답을 기대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책은 (취미를 포함한) 전반적인 저자의 취향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삶의 무게를 덜어 내고 가볍게 살고 싶어 계속 비우는 중이며, 꼭 필요한 물건과 좋아하는 물건만으로 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귀여운 것을 좋아하고, 강아지를 좋아하고, 뜨개질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홈카페를 좋아하며, 노래방에서 목이 터져라 노래하는 걸 좋아한다. 사실은 더 많은 취향들을 말하고 있지만 이것들만 적은 이유는 단순하다. 나와 통하는 취향이라서다. 하지만 저자와 나의 다른 점은 미니멀리스트 vs (취향에 있어서만큼은) 맥시멀리스트라는 점이겠지.

책을 읽는 동안 그런 생각을 했다. 사고 싶고 갖고 싶은 걸 양껏 사는 게 능사가 아니구나. 손으로 만드는 건 뭐든 좋아하고 잘 하면서도 왜 쉽게 쉽게 물건을 사고, 비우느라 에너지를 썼을까...그동안의 에너지와 돈과 시간이 너무 아깝고 아쉬웠다. 그리고 저자의, 나와 닮았으면서도 소박하고 빛나는 확고한 취향이 부러웠다.

아직도 우리 집엔 비워야 할 나의 취향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 취향은 현재 진행형이기도, 과거형이기도 하다. 더 이상 취향이 아니거나 들여다보지 않을 것들을 찬찬히 정리하면서 나도 저자처럼 소박하고 빛나는 취향들만 남겨둬야겠다. 그래야지만 나의 '취향 탐구 생활'이 더 윤기나고 빛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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