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 - 외롭지 않은 혼자였거나 함께여도 외로웠던 순간들의 기록
장마음 지음, 원예진 사진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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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음 에세이 《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는 살면서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외롭지 않은 혼자였거나 함께여도 외로웠던 순간들'에 대한 기록이다. 지독한 외로움의 시간도, 둘이어서 더 행복했던 시간도, 둘이었지만 혼자일 때보다 더 외롭던 시간도 겪은 적이 있었기에 책장을 펼치며 마음 한구석이 일렁이는 느낌을 받았다.

저자는 글을 통해 깊숙한 곳에 있던 우울과 외로움과 어두운 부분을 가감없이 꺼내놓는다. 어떤 부분은 너무 솔직해서 내 속을 들킨 것마냥 뜨끔하기도 했다. 저자는 지금쯤 외롭지 않은 걸까? 추측건대 저자는 더이상 깊은 우물 속에서 허우적거리지 않을 것 같다. 이 지독한 외로움에 대해 쓰려면 체화(體化)의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사랑에 빠진 가슴으로는 사랑에 대해 쓸 수 없고 이별로 상처입은 가슴으로는 이별에 대해 쓸 수 없으니까. 이렇게 외로움과 상처에 대해 낱낱이 털어놓으려면 태풍이 지나가고 담담해져야 쓸 수 있다는 걸 안다.

다행인 것은 저자가 '누군가가 인정해주지 않아도 나 스스로 어제의 나보다 성장했다고 느낀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했다는 것. 여전히 '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 고요한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사람들 사이로 돌아갔다가, 또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살고 있다는 저자의 다음 이야기는 무엇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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