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어게인 - 다시 꿈꾸던 그곳으로
이화자 지음 / 책구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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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 해외여행지는 태국 방콕이었다. 당시 나는 혼자 여행하는 것도 처음, 해외여행도 처음, 비행기 타는 것도 모두 처음이었다. 수완나품 국제공항에 도착해 버스를 타러 나가자마자 훅 끼치던 그 더운 공기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이후 여행의 매력에 빠져 무슨 일이 있어도 1년에 두세 번씩은 비행기에 오르곤 했고, 2019년 남편과 오키나와에 다녀오며 "내년엔 이탈리아 가자!"고도 약속했는데...전 세계적인 재앙으로 두 발이 꽁꽁 묶이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었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순이가 지난 사랑을 회상하며 한 말이 있다.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아득하고 목울대가 항상 울렁거렸다." 나는 여행을 떠올리면 늘 목울대가 울렁거렸다. 여행을 이다지도 사랑하게 됐나 보다. 그 목울대가 울렁거리고 간지러운 기분을 느껴보고 싶어서, 다시 꿈꾸던 그곳으로 가보고 싶은 간절함을 담아서 《트래블 어게인》을 펼쳐본다.

《트래블 어게인》에는 100여 개 국가를 여행해본 저자가 '살면서 꼭 한 번은 가보길 추천하는' 여행지 17곳이 담겨 있다. 가본 곳이 단 한 군데도 없는 건 불행일까, 행운일까?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라 읽는 내내 마치 별천지처럼 느껴졌다.

어느 하나 설레지 않는 곳이 없었지만 특히 누군가의 인스타에서 보고 감탄했던 사진 속 그곳! 우유니 사막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소금 사막과 파란 하늘이 거울처럼 반사되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는 곳. 면적이 서울와 경기도를 합친 것보다 크다니 상상이 잘 가지 않는다. 자연이 그려낸 아름다운 풍경을 직접 마주하며 느껴보고 싶어졌다.

《트래블 어게인》을 읽어보기 전까지는 크게 관심 없던 여행지가 대부분이었는데 읽어보고 난 뒤에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생각조차 안 했다'에서 '가보고 싶어진다'로. 글과 사진이 주는 강력한 힘인 것 같다. 언젠가의 나는 그곳에서 또 어떤 설레는 경험을 하게 될까? 이제 나도 슬슬 '트래블 어게인'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겠다, 《트래블 어게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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