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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시런니가 필요해 - 인생 신생아 은시런니의 사이다표 드립뱅크
유은실 지음 / MY(흐름출판) / 2017년 7월
평점 :

그녀의 다이어리를 훔쳐보다.
우리의 이야기를 돌아봤다.
역시 다이어트는 끝이라는 게 없다 -은시런니가 필요해를 읽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과 그녀의 그림들로 가득한 이 이야기 속 저자에 대해 먼저 소개하는 게 어쩌면 순서 같다.
왠지 소개하지 않으면 이 언니 상처받을 거 같다.
아직은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는지라 은시런니 덕분에 인스타그램을 입문했으니 더더 감사하다
https://www.instagram.com/amy_3112/
엄청난 팔로워 군단을 이끌고 그에 맞먹는 지방군을 가지고 계시다는 은시런니의 인스타그램엔
켈리그래피를 좋아하고 그림을 좋아하고 이야기를 사랑하며 프듀101의 강다니엘을 열성적으로 응원했던 흔적에서 그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에 나온 "은시런니가 필요해-흐름출판"는 그녀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이내들에게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이야기 같았으며 그녀의 일기였으며 나의 일기이기도 했다.

"가끔 내가 하고 있는 생각들을 적어보면 어떨까?"
"그래 사는 게ㅡ 그렇더라"
"어쩌면 난 전생에 욕쟁이가 아니었을까"
"넌 아니야 내 인생에 좀 빠져줄래" 같은 이런 개운한 이야기들을 적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고 입 밖으로 냈다간 정말' ㅆㄴ'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겁부터 지레 먹는다.
그런 일을 은시런니는 우리의 속을 뚫어주려 작정하고 이야기 해주었다.
그녀는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나에 대한 연민은 버리지 말라 우리의 어깨를 다독여준다.

나에게 너무 자만하지 말라 말하면서 가끔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보단 나에 대한 배려를
사람과의 관계는 조금 둔감하게 넘길 필요도 있으며
그에 따를 외로움은 내 친구인 마량.. 내 그림자가 항상 내 뒤에서 나를 지켜주듯이 힘들어하지 말라며 그녀의 든든한 말들을 쏟아내주더라
유달리 인간관계에 집착하던 때가 있었다.
굳이 꼬인 실타래를 중간에서 끊어버릴 수도 있었는데 그걸 풀겠다고 아옹다옹했고
그래서 상처도 많이 받았고 스스로 정리하기가 벅차 힘들던 때도 있었다.
그때 은시런니를 만났다면 아마 스스로 납득하지 못했을 이야기들이었지만
지금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결코 내 뜻대로 되지도 않으며 상대의 마음이 내 마음과 같지도 않을 수 있음을 너무 잘 알기에 그녀의 이야기는 나에게 더 가깝게 다가왔다.
은시런니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들에게 '내가 이런 실수를 했으니 내 그림과 글을 보는 이들은 격지 않았으면 이 길은 한 번쯤 걸어가도 괜찮을 것'이라고 먼저 이야기해주고 있는 건 아닐까
그 길이 설령 내 길이 아니더라도 아직은 가볼 만한 해볼 만한 일임을 글을 읽는 우리들에게 남겨주고 있는 건 아닐지

실패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꾸역꾸역 살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있다.
어쩌면 이 언니 사이다보단 찐하게 소주 한 잔을 기울이고 싶은 가슴 뜨끈한 사람인 거 같은 생각이 든다.
바라건대 그녀의 인생에도 우리의 인생에도 자신에게 꼭 필요한 인생이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