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낙서는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 - 10대를 위한 서양미술사, 개정증보판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8
박우찬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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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낙서는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

부제는 ‘10대를 위한 서양미술사. 청소년들에게 아주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술사뿐 만 아니라 각 시대별 흐름과 특징에 따라 미술역사의 변화와 그에 따른

미술가를 설명하고 있어서 미술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세계사까지 폭

넓게 섭렵할 수 있는 유용한 책인 것 같다.

10대뿐 만 아니라 미술사와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에 목말라 했던 어른들에게도

아주 알맞은 책이라는 생각도 든다.

 

먼 옛날 고대 구석기 인들은 동굴에 살면서 위험적인 요소가 나타나거나 마음을

담아 기원을 할 때마다 동굴 벽에 그림을 그려 자신들의 염원을 표현하곤 했다.

오랜 동안 사냥을 못하고 동굴에 있을 때면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담아 동물을 그리고 창으로 찌르는 행동을 하고 나면 사냥이 잘 이루어지는 일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자 사람들은 본격적인 사냥에 앞서서는 동굴 벽에 그림을 그리고 기원을 하는 의식을 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점점 다양한 그림들을 벽에 남기며 자신들의 발자취를 남기는데….

인류의 미술은 이 동굴에 남겨진 그림으로부터 시작했고 각각의 시대마다 자신들의 고통과 생활상과 정신을 미술에 담아내며 작품들의 수많은 기법들과 표현들이 탄생하게 되었다.

역사의 흐름에 따른 미술의 변천사는 상당히 이해가 쉽고 핵심적인 역사까지 습득할 수 있다는 아주 좋은 장점이 있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아는 대로 그림을 그렸다면 그리스인들은 보이는 대로 그리면서도 이상적인 아름다움까지 함께 표현하고 싶어했다. 또 중세의 미술가들은 느끼는 대로 그림을 그리고자 했다. 신앙이 중심인 중세 사람들은 성서의 내용과 의미를 감동적으로 표현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그런 감동까지 고스란히 그림에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중세 그림을 그렸던 많은 미술가들이 화가가 아닌 수도사였다는 이야기는 상당히 놀랍기도 했다. 그 만큼 그 시대에 종교가 가진 힘이 어마 어마 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차례를 보면 세계사의 큰 흐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그 큰 흐름에 따라 미술이 어떻게 그 시대를 담아 냈는지를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그 당시 가장 영향력 있는 화가와 그림을 소개한다.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화가에 대한 이해와 그것을 바탕으로 하는 미술 작품 설명은 매우 쉽게 친절하다. 이런 순서에 따라 화가와 작품 설명 뒤에 항상 그림이 나와서 대부분의 그림들이 옆 페이지에 있거나 다음 페이지에 그림이 놓여지게 된다. 그래서 중간중간 나는 그림 먼저 보고 작품 설명을 읽기도 했는데 그렇게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설명만 읽을 때는 이해가 안되다가도 그림을 먼저 보면 무슨 이야기 인지 더 쉽게 알 수 있는 것도 있고, 역사적 상황과 화가 그리고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읽고 그림을 봤을 때 훨씬 더 그림에 대한 감상이 잘 되는 경우가 있었다. 다양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도 이 책만의 묘미 같아서 즐거웠다.

 

 

  

 

위 두 그림은 17세기 바로크 미술과 로코코 미술의 그림이다.

17세기 중반 서민적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과학적 명암법을 활용하여 촉감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해 내어 그림의 생동감을 더했던 바로크 미술과, 바로크 미술처럼 생동감 넘치는 역동성과 만져지는 듯 한 촉감을 강조하는 로코코 미술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준다 할 수 있겠다. 바로 명암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바로크 미술이 되기도, 로코코 미술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명암을 강렬하게 사용하여 촉감이 거칠면 바로크 미술, 부드럽게 적용하면 바로 달콤함이 묻어난다는 로코코 미술이 되는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의 설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렇게 각기 다른 미술양식의 차이점도 쉽고 분명하게 알 수 있고 그림도 상당히 많이 실려 있어서 명화집을 감상하듯 그림만 따로 모아봐도 너무 좋을 것 같다.

챕터 중간중간 인터뷰 형식을 빌어 과거의 화가들과 인터뷰를 하는 소녀가 등장한다.

첫 번째 챕터를 읽은 후에 그 부분을 읽었을 때는 너무 뜬금 없는 전개가 아닌가 싶어서 살짝 당황스러웠는데 읽다보니 오히려 인터뷰 형식을 빌어 내용을 요약하여 정리해

주는 것이 아주 유용했다.

청소년들이 비문학 부분에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많은 배경지식을 습득했으면 했던 차에 미술 분야에 아주 만족스러운 책을 만난 것이 매우 기쁘다.

청소년들과 간단 세계사와 미술사 공부를 원하는 어른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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