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로 모기를 잡아라 - 광고보다 재미있는 세계의 공공캠페인
김정렴 지음 / 인디페이퍼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우선이 책에는 굉장히 생소한 단어들이 많이 나온다,

표지에 있는 공공캠페인이라는 단어부터가 선명하게 이해되지 않는 말이다.

인간의 삶에 중요한 공공적 가치를 공유하고 목표 대상인 구성원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여러 가지 행위들을 공공캠페인이라고 이 책에서는 정의 내린 것으로

나는 이해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로 공공 소통이 중요하고 그 공공 소통을 위해서는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책에서는 이야기 한다.

말하자면 공공캠페인의 소비자 집단은 기성 미디어를 통한 정보나 방향성만을 이해하고 쫓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본인의 생각과 가치관과 부합하면 소비자 스스로가 그 컨텐츠를 공유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집단을 퍼블릭 슈머라고 정의 하고 있다. , 우리가 기존 영상 광고나 tv 영상뿐 만 아니라 인터넷이나, SNS 같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그 내용에 대해 자신들만의 고유 해석을 포함하여(예를 들면 해시태그 등)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확산 시키며 이 캠페인을 전파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공소통을 위한 공공캠페인을 기획할 때에 가장 강조되는 것은 쌍방향의 커뮤니케이션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직된 사고 보다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며 공공성을 강조해야 하나 창의적인 발상이나 융통성도 많이 요구된다고 작가는 얘기하고 있다.

요즘의 공공 캠페인의 특징은 정교한 타깃팅, 목표집단과의 정확한 공감, 또 상호작용, 실천 가능한 시스템적 설계, 그리고 옥외미디어의 다양하고 독특한 활용, 그리고 기술의 접목이다.

이 책에 나와 있는 40여가지의 사례들을 보았을 때 대부분의 캠페인에 적용되는 것은 바로 테크놀로지, 기술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가 눈 앞임을 직시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말 놀랍고 기가 막히게 창의적이다.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조금 부족한 나로서는 과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발상의 전환으로 사람들의 공공의식을 일깨운다.

그 중에서 몇 가지 사례를 얘기해 보자면

첫번째 제목의 오토바이로 모기를 잡는다.

태국은 매년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으로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모기가 전파하는 질병의 감염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그래서 오토바이의 배기통에 모기를 내쫓을 수 있는 천연 성분의 오일을 채워 오토바이로 이동을 할 때마다 배기통에서 모기를 쫓는 가스(?)가 나오게 만드는 것이다. 태국에서 가장 많은 교통수단으로 이용되는 오토바이를 활용한 모기 퇴치는 정말 나에겐 신선한 충격에 가까운 방법이었다. 사고의 유연함과 창의성이 이렇게까지나….

감동 수준이었다. ^^

두 번째 홍콩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으로 사람들에게 옷장아파트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공공주택의 비좁은 현실을 비판하며 많은 사람들이 그런 현실을 알 수 있도록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옷장 아파트 모형을 만들어 놓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정치인들의 관심을 끌어냈고 공공주택 계획을 다시 세우기도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세 번째 아프가니스탄 예방주사 팔찌.

아프가니스탄은 전세계서 유아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예방주사에는 상당히 소극적이다 못해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다. 우리나라처럼 아기 수첩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엄마들은 백신카드를 분실하는 경우가 많아서 시기 적절하게 예방주사를 맞히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안해 낸 방법이 바로 백신 팔찌이다. 아기가 월령에 맞는 백신 주사를 맞으면 주사 종류에 맞는 색깔의 구슬을 팔찌에 더 끼워 주는 것이다. 그래서 아기가 어떤 색의 구슬로 된 팔찌를 꼈는 지만 봐도 어떤 백신주사를 맞았는지 알 수 있도록 말이다. 이런 방법은 우리나라에서 도입해도 될 것 같다. 아기 수첩이 있어도 맨날 까먹는 경우가 허다했던 나로서는 정말 획기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번째 스웨덴 국가전화번호.

스웨덴은 국가 전화번호가 있다고 한다. 그 번호로 전화를 걸면 스웨덴 국민과 직접 통화가 되면서 스웨덴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으면 그 사람의 솔직한 생각을 바탕으로 답변을 해주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정부에서 정해진 방향대로 홍보문구에 맞춰 대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웨덴에 살고 있는 한 국민으로서 관광지나 자신의 나라에 대한 평가를 솔직하게 듣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더 신뢰가 되고 통화 자체가 신기하기도 하여 스웨덴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할 것 같다.

사실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구체적인 통화방법이나 시스템이 궁금했으나 혹시나 전화를 걸었을 때 영어나 다른 말이 나와 대화 자체가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시도는 못해보겠다.

그래서 더욱 자세히 이 부분을 알아보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진짜 궁금하다. 대화는 동시 통역이 되는 것일까? 아님 영어로 해야 하나?? 어찌되었건 아이디어 한번 끝내준다.

그 밖에도 40여가지 이상의 전세계 공공캠페인을 소개하고 있는데 인상적은 내용들이 너무 많다.

그런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너무 경직되고 딱딱하고 일방향적인 방법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작가도 말하기를 소위 말하는 우리보다 후진국이라고 하는 나라에서도 공공소통을 위해서 사용하는 방법들이 굉장히 창의적이고 유연한데(작가는 말랑말랑하다는 표현도 했던 것 같다)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며 그 부분을 굉장히 아쉬워했다.

나 역시도 책을 읽는 내내 탄성을 자아내는 방법들이 꽤 많았다. 대부분은 몇몇 광고 회사들이 이런 기획들을 거의 다 도맡아 하고 있다는 얘기도 한다. 아무래도 한 번 기획 했을 때 성공을 거두면 둘 사이의 신뢰도 쌓이고 또 다시 의뢰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그런 기획사들과 함께 협업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개인인 나 혼자 조용히 해본다.

물론 우리나라도 임신 초기 임산부를 위한 핑크 라이트등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알겠으나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컨텐츠들을 많이 조사하고 연구하여 벤치마킹을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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