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기와 영화읽기
조셉 보그스 지음, 이용관 옮김 / 제3문학사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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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 of Watching Films'. '영화보는 기술'이라는 원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매체 수용자의 입장에서 쓰여진 책이다. 시중에 영화 이론이니 입문이니 하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어 있지만, 대개가 두서없는 상식 수준의 책들이거나 창작자 위주의 개념으로 쓰여진 책들이 많다. 이 책은 영화에 관심이 있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한 영화보기의 '교재'로서 저술된 책이다. 영화를 둘러싼 시덥잖은 이야기로 일관하는 일반 대중서나 잘알려지지 않은 영화들만 늘어놓는 전문서와 비교해볼때 체계적인 지식이 쉽게 쓰여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각 개별 요소들에 대한 분석과 일반적 지식을 전달하고, 이를 통합하여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조망에 이르게 한다. 이를 통해 영화와 비평문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길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정작 저자의 분석이나 카테고리 설정이 적절하지 못해서 일방적인 나열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전체적인 비평의 틀이 '고전적인 서술'구조에 갖혀 있다는 것도 염두해 두어야할 문제다. 전문적 지식을 원하는 독자에게는 명쾌한 해답을 주기엔 부족한 책이지만, 가볍게 읽어볼만한 사람에게는 추천할만하다. 흑백이지만 사진 자료도 비교적 깨끗하고, 번역도 깔끔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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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인류 문화가 몰려온다
조용호 지음 / 예술시대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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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미'라는 핀잔까지 들어가면서 쌓아올렸던 세계 제 2위의 일본 경제. 엘리트 관료주의 체제와 일본 국민들의 검소함이 쌓아올렸던 이 금자탑은, 엔고 시대가 오면서 '버블 경제'라는 오명속에 그 한계를 드러내며, 무너지고 만다. 이것은 지금껏 일본 경제, 일본이라는 나라를 지탱해왔던 엘리트 관료주의와 집단주의적 가치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체제 속에서 성장해왔던 아이들은 윗세대가 이룩해놓은 물질의 풍요를 바탕으로, 점점 개인의 내면으로 파고들어가고, 이들은 또하나의 집단화를 이루어 낸다. 이것이 바로 일본의 '매니아 문화'이다.

기존의 가치체계에서 순응해왔던 윗세대들은 이들의 이런 모습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래서 이들은 신세대도 아니고, 신인류라는 용어로 이들의 출현에 대해 당혹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그들만의 독특한 기호와 소비 패턴으로 현재 일본의 새로운 주역이 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신인류의 매니아 문화'를 한국의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다마고찌와 스티커 사진기, 루즈삭스, 포켓몬과 원령공주로 대표되는 1997년의 일본을 소개한 책이다. 비록 지금과는 꽤 많은 시간의 차이가 있지만, 2002년 현재와 비교해서 그 변화를 살펴보는것도 꽤 쏠쏠한 재미가 있다. 일본에 대한 전문적인 소개서나 분석서는 아니지만, 일본 대중 문화의 날것 그대로를 쉽게 소개하고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볼만 하다.

한 분야에 '미친' 매니아. 그들이 성공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형성되고 있는 나라 일본. 아마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새로운 생활 방식이나 사업 아이템이 떠오를지도 모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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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 영화
필립 루이에 지음 / 정주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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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에서 호러 영화를 좋아한다는 것은 상식적인 선에서 봤을때 그리 교양있는 짓이 못된다. 이러한 의식이 저변에 깔려있는 만큼, 호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전문적 지식을 얻을 만한 사회적 기반도 갖춰져 있지 않다. 우리 나라에서 유일하게 호러 영화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접근한 유일한 책이라는 것은 이 책이 갖는 독특한 의미일 것이다. 이 책은 호러 영화 중에서도 심리적인 면보다도 고어적인 측면에 집중하고, 연구한 책이다.

역자는 프랑스에서 영화를 전공한 사람으로 소개되는데, 잔인한 장면은 눈뜨고 보질 못하며, 이 책을 번역할때도 사진은 손으로 가리고 번역했다고 하는 심약한(?) 사람이다. 따라서, 전문적 지식이 없는 사람이 번역했다고 할 수 있어서 다소 경계할만한데, 다행히도 번역도 괜찮은 수준이며, 특히나 국내에 잘못 출시되어 있는 영화의 비디오 제목까지 달아주는 등의 성의가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잔인해서 못본 영화들에 대한 연구와 지식을 책이라는 다른 매체를 번역함으로 해서 얻으려한다는 저자의 번역 의도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매체가 다른 매체로 소개될때 결국 별개의 것이 될수밖에 없다는 마샬 맥루한의 '풀어쓰기 이단'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더라도, 사실 이러한 면은 영화를 연구하는 학자의 모습은 절대 아니다. 거기다, Director of Photography를 '사진 감독'으로 계속 오역하다니, 이럴땐 정말 저자의 전공이 의심스럽다. 이러한 번역상의 문제를 제쳐둔다면, 이 책은 '고어 영화'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볼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이 특별할 것은 없지만, 정보나 지식의 기근에 시달리는 국내 호러 팬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이 아니라면 '고어 영화'의 기원을 프랑스의 그랑 기뇰 연극과 연관짓는 성과를 어디서 접할 수 있단 말인가? 과연 우리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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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감독 - 영화이론총서 2집
돈 리빙스톤 / 영화진흥위원회 / 197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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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에 간행된 영화 연출에 관한한 고전적인 책이다. 오래되었긴 하지만, 영화의 기본적 요소들을 영화 연출가의 입장에서 잘 설명해 준다. 촬영, 조명, 녹음, 편집에 대한 기초적 지식들과 영화 연출시 필요한 실용적인 지식들을 골고루 전달해준다. 하지만, 유의할 것은 이 책이 디지털은 고사하고 비디오에 대한 전망마저 불확실했던 1960년대 헐리웃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곳곳에 'TV'에 대한 반감과 필름의 미학에 대한 강한 확신같은 것들도 보인다.

또한, 책말미에 등장하는 프로덕션 노트 같은 부분들은 1960년대 헐리웃이라는 시대적 공간적인 특수성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들도 나름대로 재미를 준다. 영화라는 매체가 100년이 넘었지만, 사실 영화의 가장 기본적이고 고전적인 요소들은 이미 이때 모습을 드러내었다고 볼 수 있다. 고전적이고 기본이 되는 영화 연출의 기법에 대해 안다면, 새로운 기법과 가치들을 좀더 알 수 있지 않을까? 영화를 전공한다거나, 영상물 제작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일독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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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일반상식
윤정호 / 신라출판사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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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배워보겠다는 마음에 값비싼 카메라를 하나 구입하고는, 서점에 가서 이것 저것 책을 집어보지만, 도대체 무엇을 구입해야 할지 어리둥절할 것이다. 취미/실용 한구석에 처박혀 있는 조악한 흑백 사진의 책들은 왠지 손이 안가고, <사진학 강의>와 같은 바바라 런던의 저서들은 가격이나 내용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사실 <사진>,<사진학 강의>같은 바바라 런던의 책들은 마스터피스같은 책이긴 하지만, 정작 사진의 기본 지식이 없다면 내용 이해도 쉽지 않은 수준이다. 처음부터 이런책 보고 공부하려 애쓰다가는 금세 지쳐서 나가떨어질 수도 있다.

<카메라 일반상식>은 정말 사진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생 초보가 보기에 적당한 책이다. 시중에 나오는 초보들을 위한 책들은, 화려한 컬러 도판들을 빼면 정작 내용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 이 책은 분량은 많지 않지만, 사진의 기본적인 요소들을 하나 하나 잘 집어 나가고 있다. 기본적으로 수동 SLR 카메라를 기본으로 설명해 나가고 있으며, 실용적인 지식이나 유의 사항들이 잘 나열되어 있다. 흑백 도판이긴 하지만, 대체로 사진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므로 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 책으로 기초적인 개념을 잡아나가면서, 사진을 계속 찍어보고, 그 다음에 <사진학 강의>같은 전문 서적을 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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