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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3
로버트 블록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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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알프레드 히치콕의 1960년작 '싸이코'의 원작 소설. 영화가 워낙 유명해지는 바람에 영화의 곁다리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탄탄한 구성과 치밀한 세부묘사 등 여러모로 만만치 않은 완성도를 갖춘 범죄 소설의 걸작이다. 욕망과 죄의식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의 복잡한 내면을 각 챕터별로 시점을 바꿔가면서 일종의 내면 독백으로 처리하는 독특한 서술 방식이 인상적이다. 겉보기에는 평온하기 그지 없는 모텔 안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처럼 등장 인물들은 타인과 유리된 자기만의 독방에서 번민하고 행동한다. 불안함 위에서 구축해 나가는 고독한 자기 합리. 그리고,그들의 내면을 반영하는 듯 추적추적 내리는 비. 정말 멋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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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선 남작의 모험 - 논술세계명작 46
뷔르거 지음 / 계림닷컴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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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논술과는 어울리지 않을 법한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이 어린이 논술 시리즈라니 어딘가 좀 아이러니하다. 아동 서적이라 책이 조악할까봐 걱정했었는데 삽화도 귀엽고 글자가 큼직한 게 깔끔하고 보기가 편하다. 황금가지에서 라스페의 원전을 번역한 완역본이 나와 있지만 천리안 사나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콧김 센 사나이 등 남작의 기상천외한 부하들의 활약상은 이 뷔르거 판에서만 접할 수 있다는 걸 알아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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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선이 남작의 모험 환상문학전집 13
루돌프 에리히 라스페 지음, 귀스타브 도레 그림, 이매진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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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적인 거짓말쟁이 환자를 가리키는 '뮌히하우젠 증후군'. 뮌히하우젠 남작이 제국주의자, 왕정복고주의자라는 생각은 접어 두고 이 과대망상증 환자가 전하는 이야기를 속 편한 농담으로 받아 들이는 게 이 책을 즐기는 방법이다. 뷔르거 판에 수록되었던 남작의 기상천외한 부하들을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풍자적 성격이 강한 색다른 모험을 접할 수 있고 구스타프 도레의 삽화를 볼 수 있어서 좋다. 풍자에 있어선 조나단 스위프트에 못미치고 정교함에 있어선 <천일야화>에 못미쳐도 그 엄청난 스케일과 안하무인의 태도에 있어서 만큼은 뮌히하우젠 남작 당신이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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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거리 세계걸작스릴러 7
러브 크레프트 지음, 김상준 옮김 / 동림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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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환상 문학이나 공포 문학이 천대받아 온 게 하루이틀 일은 아니지만 러브크래프트의 경우에는 좀 심한 것 같다. 톨킨이나 에드가 앨런 포, 스티븐 킹이 전집이나 양장본으로 재출간되는데 반해 러브크래프는 여전히 이렇게 조악한 문고판에 머무르는 걸 보면 살아서나 죽어서나 천대받는 건 아무래도 이 사람 팔자인가 보다. 조악한 번역과 유치한 삽화 게다가 무지막제한 삭제까지. 아무리 러브크래프트가 좋아도 이 책은 아니다. 원서를 구매하거나 언제 나올지 모를 다른 번역본을 기다리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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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밖에서
볼프강 보르헤르트 지음 / 강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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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독일로 온다. 전쟁터에서 귀향한 베크만이 맞이한 것은 자신 앞에 차갑게 닫혀진 문이었다. 누군가의 판단으로 폭력에 내몰린 그에게 그 누군가는 자신이 거부한 책임을 요구한다. 개인의 삶은 매몰차다.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다른 개인의 시선은 더욱 차갑다. 보르헤르트에게는 이성에 대한 낙관주의에 사로잡힌 (또한 그로 인해 절망해야 했던) 마지막 근대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개'라는 개념은 더 이상 짖지 않는다. 죽어야 할 것은 이성에 대한 환상을 획책하는 '타아'이며, 구원받아야 할 것은 차가운 가슴이다. <문 밖에서>를 집필한 이듬해 보르헤르트는 숨을 거둔다. 그리고, 그 무덤 위에서 브레히트는 새로운 건물을 짓는다. 불편한 연극과 불편하게 하는 연극의 경계선은, 아마 보르헤르트의 무덤 그 언저리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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