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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체험 ㅣ 을유세계문학전집 22
오에 겐자부로 지음, 서은혜 옮김 / 을유문화사 / 2009년 7월
평점 :
아이의 출생, 장애 진단, 이로 인한 주인공의 두려움, 아이가 사라져 주길 바라면서 느끼는 책임을 회피하고, 자기 기만과 모멸감에 빠져, 현실 도피적인 아프리카 여행을 상상하고, 옛 여친과 일탈을 감행하면서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찌질한 주인공이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스스로 책임지는 어른이 되어가는 해피엔딩 이야기.
인물들간의 대화는 간결하면서 함축적이고, 주인공의 심리 묘사는 세밀하면서 비유적이라, 몰입하며 읽었다
그러나, 아이 문제로 공항상태에 빠져 있는 주인공이 옛 여친과의 섹스를, 그것도 변태적인 섹스로 점차 안정을 되찾는 설정은 읽는 이를 당황스럽게 하고, 장애 아이를 부정하던 주인공이, 별다른 인과관계 장치나 설명 없이 갑자기 180도 다른 사람이 되어 책임감 있는 아버지가 되는 해피엔딩은(내가 원한 결말이긴 하지만) 뜬금없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