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대전, 학도병 파울 보이머의 눈을 통해 전쟁의 참혹성과 실상을 묘사. 과장하지 않은 절제되고 담담한 묘사가 더 슬프게 느껴진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18세 파울 보이머와 그의 반 친구같은 어린 학생을 전쟁터에 내 모는 담임선생을 예비군 훈련장에서 만나, 유급당한 옛 제자가 교관 신분이 되어 훈련받으러 온 선생을 통쾌하게 골려주는 장면, 목제 의족을 찬 부상 군인을 다시 전쟁터로 돌려 보내는 군의관에게 다시 살아 오면 나무로 된 머리의 군의관이 되겠다고 한 이야기로, 국가 권력과 그 대변자들에 대한 통쾌한 반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