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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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황석영장편소설

< 책 속의 말 씨앗 >

1. “나는 뿌리를 움직일 수 없었으므로,
세상의 모든 시간을 내 몸으로 견뎠다.”

2. “사람들은 떠났고, 나는 남아
그들의 사라짐을 기억했다.”

3. “전쟁도, 기근도, 개발도 모두 지나갔다. 그러나 상처는 흙 속에 남았다.”

4. “인간은 자신이 사라진 뒤에도
남을 줄 알지 못한다.”

5. “살아 있다는 것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일인지도 모른다.”

50 페이지까지 할매는,
아니 인간이나 사람 이라는

단어조차 등장 하지않는
자연다큐인가 싶었던,

독특한 경험을 하게하는
시대의 거장다운 사자후같은 소설.

할매는
사람의 일생이 아니라 자연의

일생으로 인간을 바라보는 소설입니다.

그리고 그 자연은 한 그루의 팽나무,

사람들이 ‘할매’라 부르며 의지해온
600년된 오래된 나무입니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은
인간이 아닙니다.

600년을 살아온 나무는
말을 하지 않지만,

그 곁을 스쳐 간 인간들의 삶을
모두 기억하는 존재입니다.

조선의 기근, 전쟁,
식민지의 상처, 산업화와 개발,

그리고 오늘의 기후 위기까지—
역사는 늘 인간의 이름으로 기록되었지만,

이 소설은 그 모든 시간을 침묵 속에서
견뎌온 존재의 시선으로 다시 씁니다.

황석영 작가는 이 작품에서
‘이야기하는 인간’의 자리를 잠시 내려놓고

‘지켜보는 존재’에게
말할 권리를 넘깁니다.

그래서 《할매》를 읽다 보면
우리는 등장인물보다 배경이
더 오래 살아남는다는 사실,

인간의 비극보다 자연의 인내가
더 깊다는 사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 소설은 울부짖지 않습니다.
고발하지도, 훈계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묻습니다.
“너희는 이 땅에서 무엇을 남기고 가는가.” 조용하지만 사자후 입니다.

개발 이라는 미명아래 이 순간
자연에게 민초들에게 해악의
오염을 잔뜩 오물처럼,

너의 욕망을
남기고 가지는 않느냐고
작가는 묻는겁니다.

페이지를 덮고 나면,
마을 어귀의 나무 하나,

오래된 돌담 하나가, 자연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얼굴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이 소설이 독자에게 남기는
가장 조용하고도 강력한 변화입니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인간 중심의 서사에 지친 독자.

자연·생태·역사적 감수성을
함께 느끼고 싶은 분.

읽고 난 뒤 오래 남는
묵직한 소설을 찾는 분.

“문학이 아직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분.

《할매》는 읽는 소설이 아니라,
한동안 함께 살아보는 소설입니다.

#북러버의독서노트 #완독리뷰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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