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마음을 살린다 - 행복한 공간을 위한 심리학
에스더 M. 스턴버그 지음, 서영조 옮김, 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젠가부터 우리 주변에는 독특한 공간들이 많아졌다. 소위 말하는 카페 같은 공간이 바로 그것이다. 
번화한 거리 혹은 다운타운에만 존재하던 카페들은 21세기 이후 시가지 안으로 진입했고 
이제는 아파트 단지나 주택촌에서도 한 두 블럭당 한 개꼴로 쉽게 카페를 찾을 수 있다. 
물론 이는 우리의 라이프스타일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손에 들린 텀블러나 take-out coffee잔은 이제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이니 말이다. 

뿐만 아니라 쉬는 날에도 카페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홀로 앉아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역시 우리에게 더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여기서 우리는 '카페'라는 공간이 현대인들의 삶과 어떤 관계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카페에서는 갖가지의 커피 종류와 차를 판매한다. 
다양한 음료를 손쉽게 사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경제적인 면에서 보면, 
개인 가정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비용에 비해 다소 가격이 높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더이상 그 비용이 과대하다고 생각하며 따지지 않는다. 
카페에서 판매하는 것은 단순히 커피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커피 한 잔 그리고, 그 공간에 해당하는 비용까지 함께 지불한다. 

왜 그럴까? 

카페는 사람들에게 준비된 완전한 공간을 제공한다. 
이 완전한 공간은 사람들에게 디자인된 공간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집이나 사무실은 아니지만 대안의 공간인 카페에서 
편안한 느낌과 안락함, 심미적 환희 등을 느끼며 힐링을 경험하게 되기도 하는데 
이는 단순한 대안 공간이 아니라 잘 만들어진 건축물을 통해 마음이 치유되는 경험이다. 

최근 심리학에 대한 다양한 책들이 발간되고 있는 중에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는 건축이라는 테마와 심리학의 관계를 설명했다는 것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구성은 총 1,2,3부로 10가지의 소제목으로 구성되어있는데, 
1부는 심리학과 건축에 대한 내용을 사람들의 오감(시각, 청각, 청각, 후각, 촉각)에 맞게 설명했으며 
2부는 기억. 3부는 최근 현대인의 화두인 힐링 테마이다. 

그리고 이 책을 처음 봤을 때부터 나는 충분히 엮을 수 있는 테마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이유는 내가 한번쯤 건축을 통해 마음을 치유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적절한 시기에 출간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 카페 문화가 생소했을 때보다 현재에 와서 나처럼 비슷한 경험을 했을 현대인들에게 
많은 공감을 통해 보다 풍성해지기를 희망해본다. 


"우리는 모두 이 세상의 일부다. 우리를 둘러싼 공간에서 우리는 그 공간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을 형성하기도 한다. 우리는 환경을 집어삼키고 파괴하며, 결과적으로 우리 스스로를 파괴하는 
장소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 정반대도 가능하다.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살게 하고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는 장소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p. 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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