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
레이철 조이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보는 순간 지인에게 들었던 스페인 순례길이 생각났다.
순례길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단순히 단어로만 들었을 때는 종교적 의미가 강하고
(성지)순례를 통해 신앙심에 큰 자극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의 하나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인의 말에 따르면 참'나'를 찾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라고 한다.
해럴드 프라이에게 '순례'란 어떤 의미였을까 생각하며 책을 열었다.

처음 해럴드 프라이에게 그 길을 떠나게 해준 이유는 옛친구였다.
옛친구를 무작정 찾아나선 것이 그 길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계속 길을 걷고, 또 걸으며 해럴드 프라이는 문득 깨닫게 되었다.
그 길은 그저 옛친구를 찾아 떠난 길이 아니라 나를 위해 반드시 걸었어야 하는 길이었음을.

 

"그는 자신이 버윅까지 간다는 것, 그저 한 발 앞에 다른 발을 내놓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 단순성이 즐거웠다. 계속 앞으로 가기만 하면, 당연히 도착할 것이었다."

 

해럴드 프라이는 그 길을 걸으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동안 자신도 잘 몰랐던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내면에 쌓여있었던 감정을 뜨겁게 느끼며 다시금 치유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해럴드 프라이에게 그 길은 정말로 '순례'길이 된 것이다.


1000km, 87일. 책을 덮으며 그 시간동안 해럴드 프라이가 느꼈을 그 감정은 어떤 것이었을까?
순례길을 떠나 직접 느껴보고 싶은 충동으로 이끌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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