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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기술
다츠미 나기사 지음 / 삼각형북스(삼각형M&B)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책상속은 온통 알 수 없는 서류들로 가득 채워져 가고, 옷장은 입지도 않는 옷들이 넘쳐나고, 혼란스러운 머릿속에 알수 없는 무거움속에 파묻혀(?)지내고 있을 때 이 책을 접하게 됐다. ‘버리는 기술’이라.. 왠지 무언가를 해결할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책? 획기적이다. 한정된 공간에서의 정리법, 수납법을 강조하던 지금까지의 공간활용법이 아닌 과감한 버리는 법을 제시하는 이책은 정말 새롭다.
‘언젠가’를 기약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 ‘정리, 수납’을 가장하여 더 이상의 가치도 없이 방황하는(?) 많은것들에 대해서 참 자세히 나와있다. 보너스로 '기분좋게 버리는 법'까지 일목요연히 나와있다. 책 곳곳에 ‘어라?? 정말 이런것들도 다 버려야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부분도 적잖게 있긴 하다. 어머니가 성인이 되어버린 아이의 어릴적을 추억삼아 간직하고 있는 작은 옷, 학창시절 친구들과 낙서 삼아 끄적인 흔적들.. 사실 버리기 힘든것들 아닌가..? 그러나 지은이는 필요없는 자신의 ‘몫’이 한없이 늘어나는 것을 그만 끝내라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책을 읽으며 문득 서류, 식기, 가구.. 그런 물질적인 것들을 떠나서'언젠가'를 꿈꾸는 나의 허황된 기다림도, 쓸데 없는 미련도, 이러한 나의 어리석은 모든것들도 버릴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머릿속이 깨끗이 정리되면 내 주위 모든것도 누군가에 의해서가 아닌 나 자신 스스로 미련없이 정리할수 있을 것 같다는 알수 없는 기대감에.
현생활과는 조금 동떨어진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