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속 둘이서 - 4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 수록도서 푸른 동시놀이터 8
장승련 지음, 임수진.김지현 그림 / 푸른책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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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받은 책 한권을 소개 합니다.

믿고 읽는 푸른책들의  신간 동시집

장승련 작가님의 《 우산 속 둘이서 》 입니다
핑크핑크한  표지그림이  시선을 잡고 작품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우리나라의 어느 한 지역이 연상됩니다
바로  제주도 인데요. 장승련 작가는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입니다. 때문에 동시 한 작품 속에 담긴 이름과 그려지는 모습은  일상적으로  보던 
       여느 동네의 모습과는 다른 그림이 그려집니다.


돌하르방, 한라산,귤,수목원,돌하르방   
나에게 또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 단어는 
텔레비젼 속에서, 관광 다녀온  친구가 사다준 기념품 속에서,  한겨울  입속을 즐겁게 해주는 제주산 감귤 박스에서 보던 가깝고도 먼 단어들 입니다

작가는  그속에서 살고 만지고 느끼던 생활을    기뻐하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합니다.


〈  바다에 가고 싶은 날〉 속   주인공은 심심한 날  핸드폰을 하거나 컴퓨터  앞에 앉지 않습니다.

나 혼자 있어/ 심심할땐 바다에 가고 싶어//
내가 안 보는 동안 /하얀 모래밭에/  꽃게들이 무어라 써 놓았는지//
..중략..
"현이야 보고 싶다"/꽃게처럼 낙서하고 싶다//'재미있게 놀고 싶단 말이야"/파도처럼 외치고 싶다//

친구가 없어 외롭지만 주인공에게는 꽃게와 하얀모래도 외로움울 달래줄 친구라고 느껴졌습니다.꿋꿋하고 한결같이 함차게 일렁이는 파도가 주인공에게는 힘차게 느껴졌나 봅니다.
아파트에 살며 휴가때나 겨우 바다구경하는 우리 아이들은
키즈까페나 놀이공원 타령을 했을텐데.....^^;;;; 





표제작인  우산속 둘이서는 어린시절 또래와 하고 놀던 우산집 놀이를 생각나게 하였습니다.  
소곤소곤 /둘이 나눈 이야기는// 도도도도/비가 다듣고//
..중략..
비도 우리를/ 시샘하는 걸까?//


어른 검정우산의 손잡이 부분을 두세개 연결해 걸어  바닥에 두면 둥그렇게 집모양이 완성되었습니다.
그속에서 우산 주인들은 키득거리며 즐거워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바람에 금방 날아가긴 했지만 우리만의 작은 본부가 생긴 듯해 꽤 자주 만들어 놀곤 했습니다.

  
작품 속에는 자연에 관한 내용 외에도 일상 속에서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감정과 상황들이 어울리는 삽화와 함께 담겨 있다.
다음은  위 사진속 수선화 전문이다.

이사가는 날/우리는 짐을 꾸렸다// 옷,책,장난감....../기쁜일, 슬픈 일 /괴로운 일까지// 짐차에 가득 싣고/출발하는데//아아 /아빠와 돌  고르며/ 심던 수선화//어느 새 뒤란에 /가득 피었네//

많은 작품들 중 수선화는    내 경험과 이미지가 겹쳐 지면서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중학교 시절 매년 이사를 다녔던 나에게 친구와  집의 존재는 아쉬움과 서운함이 더 컸습니다. 작품속에서 남겨진 수선화가 주인공을 대신한 것 같아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우산속 둘이서》속 작품들은   독자에게 여러가지 그림으로 다가옵니다.  독자의 경험과 상황에 따라 마음을 울리는 소리는 작품마다 다르겠지만  그렇기에 여러 분들이 동시집을 통해 다른 소리를 느끼고 나누었으면 합니다. 저도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눠 봐야겠습니다. 그 전에 여름휴가는 꼭 바다로 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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