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 존클라센 그림책을 보고
그림을 따라그리기도 하고 재밌게 본 아이를 위해
또다른 존클라센의 그림책을 보여주었어요
그림체가 조금은 다르게 느껴졌지만
작가의 그림 느낌은 분명히 있더라구요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그림책 영국
나무 속의 나무 집
<나무 속의 나무 집> 은
정말 아름답고 잔잔하면서도 서정적인 느낌이었어요

처음 집이 지어졌을 때는
썰렁한 땅에 집 하나만 덩그러니
집을 짓기 위해 나무를 모두 다 잘랐어요
집 앞에 있는 의자와 테이블 자동차 한대
풀밭위에 덩그러니 놓여있지만
작고 귀여운 집이네요
이 집에는 여자아이와 남자아이
그리고 그 아버지가 살았어요

집 근처에는 아버지가 잘 가꾸던 잔디가 펼쳐져 있지만
집 양쪽 저만치에는 온갖 나무들이 자라는
숲이 있었답니다
나무 밑 덤불로 기어들어가면 그늘지고 서늘한
비밀공간이 있었다고 해요
아이들은 그 그늘에 누워 잔디깎는 아버지를
바라보았고요
다람쥐같은 동물들도 살고 있는 우거진 숲
숲속에서 집을 바라보는 듯한 구도가 참 멋지더라고요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으로 표현되었다니


여름이 지나고 씨앗은 하나둘 잔디밭으로 날아들고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는 청년이 되었어요
아버지는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잔디밭의 새싹이 보이면 뽑아내며 부지런히 잔디를 가꾸었어요
다 커버린 아들 딸은 집을 떠나고
아버지는 정돈된 집에서 혼자 살았는데
집을 결국 팔고 도시로 가기로 했어요
아버지의 쓸쓸해보이는 뒷모습이 마음에 와닿네요
아버지가 떠난 집 주위에는
날개달린 씨앗이 계속 날아들어
여기저기에 어린 나무가 움텄어요

집 벽면의 바로 옆에 씨앗이 떨어져
나무들이 점점 자라나고
빗물이 떨어져 집은 망가져갔어요
버려진 집을 나무가 지켜주는 듯 감싸는 듯한 모습
부지런히 가꾸던 집은 아버지가 떠난 후
나무 사이에서 새둥지처럼 되었고요
세월의 변화가 뚜렷하게 보였던 부분이었어요

집은 나무들 덕분에 지켜지고 ..
나무들이 점점 자라면서 집을 위로 더 위로 들어올렸어요
사람들이 모두 떠난 집이지만
그 집 주위에 자라는 나무들은 생명력이 엄청나게 느껴지네요
< 나무 속의 나무 집 > 이 작품은 시간의 흐름에 대해
그리고 인간과 자연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그림책이 아닐까 싶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