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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인 기업가다
홍순성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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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운동을 하면서 즐겨 듣던 팟캐스트가 "나는 1인 기업가다"였다. 들을 때마다 주옥같은 얘기들이 많아서 어딘가에 정리를 해두고 싶었는데, 운동 중이라 메모를 하기가 마땅치 않았다. 운동이 끝나면 급히 휴대폰에 몇 개를 적곤 했는데, 이 내용들이 책으로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던 적이 많았다. 그렇게 기다렸던 책이 드디어 나왔다. 당연히 팟캐스트를 주관하셨던 홍순성 님께서 펴내신 책이다. 아마도 나처럼 이 책을 기다렸던 사람들도 무척 많았던 듯싶다. 나오자마자 책을 사서 읽고 리뷰를 올리는 지금(3월 중순), 벌써 2쇄가 나온다는 소식도 들린다.

나도 직장생활을 오래 하고, 지금은 1인 기업으로 독립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나름 준비했다고는 하지만, 막상 회사 밖으로 나간다는 것은 광야로 나가는 기분이었다. 이 책에서도 회사 밖은 낭떠러지이지만, 그 앞으로는 평야가 펼쳐져 있다고 얘기한다. 아마 회사를 다닐 때 이 책을 볼 수 있었더라면, 불안을 잠재우고 용기를 더 얻었을 것이다. 시중에 많은 자기계발서가 나와 있지만, 이 책만큼 1인 기업을 대상으로 생존기술을 가르쳐 주는 책은 드물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1인 기업의 삶이 어떠한지를 가감 없이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1인 기업의 삶은 고독하다. 비즈니스 파트너가 아닌 이상, 나의 사업을 터놓고 얘기할 상대도 구하기 힘들다. 저자도 다른 책과는 달리 그런 느낌도 솔직하게 들려준다.

실제로 회사 밖으로 나와보니 1인 기업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물론 그들이 홀로 일하는 특성도 있겠지만, 저자처럼 10년 넘게 1인 기업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에야 홀로 독립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저자가 독립할 때만 하더라도 아직 1인 기업이라는 말 대신에 프리랜서라는 용어가 있을 때였다. 어찌 보면 1인 기업이라는 단어를 SNS에서 등장시킨 분이 홍순성 님이 아닐까 싶다. (최소한 내가 볼 때는 그렇다) 그리고, 직장인으로서 1인 기업이 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가 퇴사다. 이 책에서는 지금 당장 회사를 떠나라고 하지 않는다. 대신에 왜 떠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자기탐색이 필요하고, 과연 1인 기업이 나에게 맞는지 사전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실전 팁이다. 1인 기업은 곧 창업을 의미한다. 나도 사업자등록을 하면서 궁금한 것도 많았고, 잘 몰라서 못 챙긴 부분도 많았다. 특히, 세금 분야는 지금도 어렵다. 책을 읽어가면서 다시 한번 머릿속으로 창업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직장인이나 예비창업자들은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고 창업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사업자 등록하는 법이나, 세금에 대한 지식은 당연히 제공하고, 더불어 스마트하게 모바일 환경으로 일하는 방법, 생존전략을 어떻게 세울 것인지, 혼자 일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하 네트워킹과 마케팅은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10년에 걸친 내공을 사용료 없이 전수받는 느낌이다. 시중에 등장한 수백만 원짜리 강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게다가 책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실비만 받고 저자가 직접 소수 강의도 진행한다고 한다) 제목만 잠깐 훑어보더라도 1인 기업의 설계도가 그려질 것이다.

비록 나는 1인 기업이지만, 이 책을 읽어보며 다시금 마음가짐을 새로 할 수 있었다. 물론, 지금의 내 비즈니스에서 부족한 점도 많이 발견했고, 이 책을 통해 보완할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대한 느낌을 정리하자면, 저자가 1인 기업가들을 얼마나 아끼고 도와주려는지 그 마음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백미는 책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부록이다. 어떻게 하면 자신이 알고 있는 노하우를 이해하기 쉽고도 핵심을 전달할까 고민한 흔적이다. 또한, 스마트워킹 전문가가 아니면 정리하기 힘든 내용이기도 하다. 커피 2잔 대신 책 한 권의 값어치가 이렇게 큰 책은 보지 못했다. 이 책이 얼마나 좋은 책인지는 앞으로 몇 쇄가 더 나올지 그 사실이 증명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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