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때 부자는 멋드러진 정원을 가진 2층 단독주택 선망의 대상이었다.
대문도 너무 높아 넘겨 보지 못할 그 높이와 장벽이 말해주듯이.
시대가 지나고 높은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내집 마련에 성공한 이들로 바뀌었다.
지하철역과 대형마트와 상가가 둘러싼 입지 좋은 아파트에 한강이나 공원까지 끼고 있다면 그야말로 가격을 매기지 못할 정도로 높은 가격에 아직도 아파트에 목숨거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건 재개발 부동산 관련으로 조폭과 담당 공무원들, 그리고 남자로 그려져왔다.
웹툰의 만화처럼 아파트를 지키려 부녀회장을 비롯해 나서는 이들이 대부분 여자들이다.
실제 아파트 담합은 부동산과 연결해서 주도를 해왔던건 여자들이었는데 그동안 아무도 다루지 않았다.
겉보기에는 완벽한 가정을 꾸미고 사는 것 처럼 보이지만 각자 가정의 모습은 제각기 다른 이유로 아픔에 깨진지 오래다.
아파트 부녀회 멤버들은 집값이라는 이해관계로 만났지만 서로 얽히면서 단단히 묶인다.
좋은 싦든 옳건 그르건 계속 그렇게 서로를 돌보면서 서로에게 의지를 하게 된다.
중산층 시민 윤리에서 여성 주체들이 투기화된 주체로서 도덕적 짐을 홀로 짊어지고 있다면 남성 주체들은 중산층 가정성 자체를 여성의 욕망이라고만 전가하며 자신의 공조를 부인할 뿐만 아니라 가정을 깨고 싶지 않아 하는 여성의 마음을 이용한다.
남자들을 대신해서 나서는 것 뿐인데 여성들이 부동산 투기에 빠진 아줌마로 치부해버리는 것이 아니었는지.
그리고 우리보다 옆집 아파트값이 오르는것을 견제하기 위해 여성들이 먼저 그랬다더라 식의 소문을 내지 않았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