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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언어생활 -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정확하게 쓰고 말하기 ㅣ 푸른들녘 인문교양 37
김보미 지음 / 푸른들녘 / 2021년 11월
평점 :


신문사에서 오랜기간 기자로 일하여 16년째 글을 쓰고 있지만 달인이 아니라고 말하는 저자는 소셜미디어에 달린 댓글과 브이로그를 보면서 새로운 언어를 엿보고 따라하면서 쓰게된 책이다.
16년 경력이면 문법이나 맞춤법에는 달인이기에 충분한 기간이 아닐까 싶은데.

친구와 만나는 메신저 친대화라는데 읽으면서도 난 전혀 이해를 하지 못했다.
아이들을 모아서 해석해 달라고 요청을 해서 알게 되었는데 너무나 당황스러웠다는 사실.
이따 종삼 올영 앞서 봐 ==> 이따 종로삼거리 올리브영 앞서 봐
ㅇㅇ 점 먹을 거야? ==> 응응 점심 먹을 거야?
ㄴㄴ 방금 편도 먹음 ==> 노노 방금 편의점 먹음
ㅇㄴ 별다줄... ==> 아놔(짜증) 별걸 다줄임
ㅇㅈ ==> 인정
나만 이해를 못했던 것인가, 정말 세종대왕님이 보고 계신다면 한탄하실 일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또 하나 새로운 글을 배우며 모르는 이에게 전달하며 퍼지게 되겠지.

국민음식 '짜장면'과 '소고기'로 불리던 용어가 '자장면', '쇠고기'로 표준어로 개정이 되어 바뀌었지만 실제 나도 그렇지만 주변 지인들도 바뀐 개정 용어로 부르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동안 너무도 익숙히 말했던 단어가 쉽게 바뀔수는 없겠지.
티브에서 들려오는 아나운서의 낭랑한 목소리로 들을 수는 있지만 그것도 어색함을 떨칠 수 없다.
'자장면' 보다는 '짜장면' 이 더 맛있어 들리는건 나만인가.
내가 쓰고 있는 말이 틀린 말은 맞지만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고 사실 기존 그대로 쓰고 싶다.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 남학생들이 버스 뒷자석에 모여 앉거나 몰려 다닐때 '존x', '씨x'은 자주 들었던 말이었다,
그 남학생들이 커서 어른이 되어도 동창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위의 두단어로 대화를 이어나가는걸 지금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길거리에서 초등학생들 부터 시작한 성별 구분 없는 학생들이 욕설이 너무도 난무한 대화를 듣게 될 때마다 눈살을 찌뿌리며 욱할 때가 너무도 많다.
혹시나 나의 아이들이 그런 욕설들을 쓸까 걱정되어 물어보면 친구들사이에서 다 그렇게 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 젏은엄마들 입에서 무심하게 나오는 한마디가 아이가 듣고 자라는데 그대로 따라할텐데 하며 얼마나 속상하던지.
갈수록 심각해지는 언어교육의 현실이 걱정이 된다.

커피숍에서 가격 줄임표는 브랜드 매장에서 한두번 볼 수 있었는데 요즘엔 동네 소규모 커피숍에서도 가격을 줄임으로 표시를 하고 있다.
3,500 ==> 3.5 표시로 했을때 00 두개 삭제가 그리 큰 대수는 아니겠지만 굳이 저렇게 표시를 하는 이유도 모르겠다.
외국 노천 카페에서 보던 표시를 따라 한 것인가 나도 처음 봤을때 저 뜻을 알지 못했다.
처음에만 불편하고 나중엔 쉽게 익숙해지는 것 같다.

내 남동생이 초보 운전할때 나를 비꼬며 했던 말이다.
하필 내가 흔하디 흔한 '김'씨 성을 가진 관계로 어디에서나 나오는 김여사의 운전 실력을 여기저기 유머 사이트에서 찾아보기 쉽다.
직장에서도 '미스 김' 을 수없이 들었지만 그때도 늘 기분은 달갑지 않았다.
요즘은 많이 개선되어 회사에서 'ㅇㅇ씨' 또는 '매니저'로 불리우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지만 아직도 여성은 남성에 비해 호칭에 서열이 낮은 느낌이다.
언어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하는데 어느 날 세상에 태어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시간이 흘러 모습이 변하기도 해서 나이가 들면 힘을 잃고 사라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유행처럼 생겨났다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고 옛말이 되듯 문서와 책에 어딘가 기록으로 남겨진다고.
좋은 말을 많이 하면 좋은 생이 생기고 나쁜말을 많이 할 수록 안좋은 일이 일어난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건 바로 내가 무심코 뱉은 말들이 돌고 돌아 언젠가 다시 내게 돌아 온다는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그만큼 내가 말을 하기전에 생각하고 또 고민하게 된다면 다른이와의 다툼에도 휘말리지 않을 것이며 상대방을 배려함이 느껴져 다른 상대방이 나를 배려해주게 될 것이다.
한때 재미삼아 쓰고 사용하더라도 횟수를 줄이고 자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나도 무심코 쓰던 카톡창에 ㅋㅋ, ㅎㅎ, ㅠㅠ 문구들 이제 안녕 해야겠다.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돌아오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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