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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가지 발명품으로 읽는 세계사 - 술, 바퀴, 시계에서 플라스틱, 반도체,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조 지무쇼 엮음, 고원진 옮김, 이케우치 사토루 감수 / 시그마북스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흔히 경제학에서 경제성장을 이야기할 때 고려하는 주요한 두 요소는 '노동'과 '자본'이다. 그러나 이 두 투입요소는 제약없이 투입된다고 하더라도 '한계생산성'에 의해서, 결국 성장은 제약을 받게 된다. 이 때 이 트랩을 깨뜨리는 하나의 요소는 바로 '기술'발전에 의한 생산성 향상이다. 그리고 '기술'의 혁신은 특히 중요한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써, 오늘날 주목을 받고 있다.
본서에서 소재로 다루는 '발명품'은 물론 그 자체로 '기술'의 혁신을 의미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적어도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는 '기술'과 동일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기에 '발명품'은 분명 세계사의 진보에 분명 기여했다. 본서 역시 이러한 관점에 입각해서 서술되고 있다.
이 책은 쉽다. 무려 30가지의 발명품이나 다루기에 일종의 '옴니버스'식으로 내용이 구성되고, 그렇기 때문에 지루하지도 않다. 다만 그 내용의 깊이는 다소 아쉽다. 어떤 소재의 경우에는 '흥미'로운 일화나 사실 정도만 나열될 뿐, 세계사적 함의를 담아내기에는 얕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출판시장에서는 한동안 '~의 세계사'라는 이름의 책들이 인기를 끌었다. 필자는 일상 속 소재에 대해 색다른 역사적 고찰을 통해서 역사에 대해 보다 풍부한 이해를 끌어냈다고 느꼈기에, 이 일련의 붐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만약 이 책의 저자도 비록 '발명품'의 개수를 5개로 줄이더라도, 보다 심도있는 해석을 전달하고자 했다면 더 유익한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