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 - 콜럼버스의 발견부터 세계 최강국이 되기까지
제임스 웨스트 데이비드슨 지음, 고든 앨런 그림, 이선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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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부끄럽게도 오늘날 세계 제1의 패권국가로 손꼽히는 미국의 통사를 제대로 독파해본 적이 없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소싯적의 필자가 유라시아 국가들의 역사를 읽으며 느꼈던 고대·중세사의 매력이 미국사에는 찾기 힘들었다는 매우 사적인 이유이고, 또 하나는 건국 이후 250년이 되지 않는 기간 동안 40여 명이 넘는 대통령이 통치했던 정치사가 내게는 너무나 복잡했기 때문이다. 이제 소싯적의 편향된 역사 읽기를 극복하고 다시금 미국사에 도전하기 위해 집어든 책이 본서라고 할 수 있겠다.


본서는 『A Little History of the United States』라는 원제답게 미국사의 흐름을 40가지 테마로 요약한다. 필자와 같이 고교 수준의 세계사 지식을 가진 입문자들에게는 적절한 개설서라고 생각한다. 내용을 전개하는 방식에서 큰 특징은 ‘인물’을 통해서 어떤 시대와 사건의 의의를 설명한다는 점이다. 그 ‘인물’들은 어릴 적에 내게 지루함을 안겨주었던 대통령들의 나열이 아니다. 물론 저명한 이들이 당연하게 등장하지만, 원주민, 이민자, 노예, 노동자, 여성 등 일반적인 개설서에서는 좀처럼 다루어지지 않는 이들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이야기에 생동감을 주고 독자에게 흥미를 주고 있다.


저자가 머릿글과 글맺음을 통틀어 일관되게 설명하려는 미국사의 세 키워드가 있다. 자유, 평등, 통합이다. 다만 미국사가 이 가치들을 향해서 꾸준히 진보해 왔다고 주장하지는 않으며, 이와 관련된 통념적 신화에 양가적 모순을 들추는 데 서술의 방점을 두고 있다. 예컨대, ‘기회의 평등’이 제도적으로 어느 때보다 확대되었던 앤드루 잭슨 대통령의 시대에 원주민 강제이주와 흑인 노예제는 더욱 심화되었다거나(제17~18장), 자유 방임주의와 사회진화론 속에서 정당화된 ‘노력해서 성공하라’는 미국적 성공 서사의 어두운 면모, 작은 정부 아래서 “운과 용기만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318쪽)라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이야기(제28장)가 그런 사례들이다.


미국이 겪었던 여러 난관과 성취와 작금의 한계를 지적함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미국인이자 미국사가로서 “우리는 자유롭고, 우리는 평등하고, 우리는 하나”라는 긍지(p.473)를 표하는 듯하다. 하지만 현재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여전히 우려스럽다. 특히, 두 차례에 걸친 트럼프 행정부의 집권을 두고 저자는 미국의 민주주의 제도 자체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한다(p.481). 미래로 시선을 돌리는 저자의 질문으로 글을 맺는다.


“(미국이) 자유롭고 평등하고 하나가 된 상태를 유지할 새로운 방법들을 찾을 수 있을까?” (p.474)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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