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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채무 관계 ㅣ 노란 잠수함 10
김선정 지음, 우지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3월
평점 :

아이들에게 교육할때 있어서
직접적인 설명과 표현을 조금은 꺼리게 되는게
바로 돈과 관련된 문제 아닐까요
개념을 제대로 가르치고는 싶은데
딱 꼬집어서 알려주자니
너무 돈을 밝히게 가르치는 걸까 싶기도 하고
조금은 어려운 문제로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아이에게 어떤 경제관념을 알려주는게
어렵다보니 아이가 친구들과 돈문제로 얽혔을때
그 또한 어떻게 해결해줘야할지 어렵답니다.
특히나 초등 저학년일때는 특히나 더
돈을 어떻게 생각해야하는지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잘 모르다보면
돈이 생기는대로 친구들한테 다 줘버리기도 하고
자기 돈은 딱 챙겨두고 맨날 얻어먹기도 하는 등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데
"우리반 채무관계" 는 그럴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잘 다뤄주는 성장동화랍니다.
돈이 생기면 생기는대로
친구들한테 이런저런 간식을 사주면서
용돈을 다 써버리는 찬수
그런 찬수에게서 시원이가 삼천원을
빌려달라고하는데
찬수가 빌려주기를 거절하자 삼천원을 빌리면
삼촌한테 용돈 받은 다음날
삼천오백원으로 갚겠다는 제안을 하는 시원
빌려주기만 하면 오백원이 더 생긴다는 달콤한 유혹에
찬수는 시원에게 흔쾌히 빌려주게 되죠
그런데 그 다음에 문제가 발생해요
돈을 갚으라는 찬수에게 시원이는 이미 사물함에 넣어뒀다고 하지만
찬수의 사물함에는 돈이 온데간데 없는거죠
찬수는 아무리 찾아도 돈이 없으니
시원이를 의심하며 안절부절하게 되고
찬수의 친한 친구 형식이는
시원이가 아예 갖다주지 않았을거라고 단정짓고
시원이는 가져다 뒀다며 계속 실랑이가 계속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선생님은 학급회의를 통해
아이들의 여러가지 돈문제를 다루게 됩니다.
초등 저학년이다보니 제대로 된 회의가
이뤄지지 않아 선생님께서는 일단
회의에 필요한 규칙부터 먼저 알려주시고
아이들 모두 진지하게 회의를 진행하게 됩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걸
읽는 내내 새삼 느껴졌어요 ~
용돈이 왜 필요한가
용돈을 아예 안가져오면 안되는건가에 대해
질문하시는 선생님께 절대 안된다는 반아이들
배고파서 안된다는 대답에
마치 준이와 준이 친구들을 보는듯해
피식 웃음이 났답니다.
그리고 서로간의 돈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니
정말 다양한 문제들이 불거지더라구요
용돈으로 친구들에게
이것 저것 다 사주는게 문제인 친구
친한 친구랑만 나누고 싶은 친구
자신의 것은 절대 나누지 않으면서
친구꺼는 쉽게 나누자고 하는 친구
사줄거면 친하든 친하지않든
모든 친구들에게 공평하게 다 사줘야한다는 친구
미처 모르고 있었던 여러 문제들을
깨닫게 된 아이들은 서로의 의견을 제시해가며
합의점을 찾기 시작하는데
이 과정이 의미있게 느껴졌어요
친구에게 사줄땐 어느정도 금액까지 가능한지 정하고
그 이상의 금액일 경우는 빌릴 수 있다 하지만
만약 돈을 빌린다면 사흘 안에는 꼭 갚아야하고
나눠 갚는건 안된다 등등
그냥 막연하게 서로간에 이뤄졌던 여러 채무관계들을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었는데
친구관계에 있어서 돈을 매개체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사례들을 보면서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
잘 볼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본 성장동화였답니다.
친구와 돈문제를 어려워하는 저학년이라면
꼭 한번 읽혀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