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과 편견
랜돌프 리처즈.브랜든 오브라이언 지음, 홍병룡 옮김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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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니고 있는 교회에서는 갈라디아서를 7-8   동안 50 읽는 기간을 갖고 있다끼니마다  번씩 읽는데(배고플  성경을 꺼내 먹어요~) 재미있다.

시작부터 바울이 갈라디아 교회를 "이상하게 여기" "저주를 받을"거라고 힘주고 들어간다읽어 나갈 때마다 '이거 너무 쌘거 아닌가?' 걱정이 된다 갈라디아 교회가 변질된 복음을 믿는  화날만도 하니 넘어가려는데... 이제는 예수를 직접 모시고 다닌 제자   명인 베드로를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까버린다 베드로랑 얼마 전에 "친교의 악수를 "  바울이 말이다앞으로는 웃으며 악수하고 뒤돌아서면 욕하는 이중인격 소시오패스인가내가 베드로 였으면 옛날 성질  죽이고 귀라도 하나 베어버릴 텐데().

물론 바울이 분노하는 이유는 있다베드로가 이방인이랑 식사하다가유대인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이방인이랑 식사를 안한다이는 이방인 차별하는 거고열심히 이방인들 전도했는데 이런 모습 보여주면 이방인 회심자들은 베드로 보고 욕하겠지그리고 복음이 뭔지구원이 뭔지 회의감들겠지 아니 중요한  베드로가 "억지로 이방인을 유대인답게 " 만들었다는 거다이해를 위해   설명을 하자면당시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이방인과의 구별에서 찾았다그래서 식사도 따로했다 외에도 각종 정결법제사법이 수두룩하다그리고 이것들은 엄청엄청엄청 중요하고 오래되어서 유대인들은 무조건 지켜야 하며 동시에 익숙하게 몸에 붙어있다하지만 이방인들에게는  문제다그래서 유대인에게 그들은 하나님 백성이   없고되더라도 이등 백성이다결국베드로는 유대인의 풍습을 지키게 함으로서 이방인을 하나님 백성으로 끌어들이는 폭력을 행사한 셈이다바울이 소위  돈거는 이런 맥락이 있다.

갈라디아서를 비롯한 바울의 저작을 읽는데 <바울의 편견> 꽤나  도움이 된다바울의 거친 행동과 언어에서 비롯된 혐의들을 분석하고 시인하며 변호하는 책이다아직 챕터1 "바울은 얼간이였다." 밖에  읽었고 다음 챕터의 제목 역시 "바울은 흥을 깨는 자다"지만() 남성우월주의자동성애혐오자인종차별주의자로서 그의 변호가 이어지니 재판 드라마라도 보는  흥미진진하다실제로 바울의 몇몇 문장은 동성애혐오자들의 발언에 강력한 근거가 되니 말이다.

사실 기독교를 옹호하는데 있어 예수나 하나님은 최소한 신이니까 확신에 차서 변호하기가  부담스럽다아니변호해내야 한다는 강박때문에라도 어떻게든 해버린다하지만 바울은 죽어 흙이  인간이다우리와 같은 세계에 발을 디디고 있던 인간을 변호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비록 바울의 편견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과정이 바울의 서신에   관심을 가지고 성경을 재미있게 읽도록 만들 것이다동물조련사 강형욱이 자신은 동물의 행동을 교정하는게 아니라 보호자의 행동을 교정한다고 말했다마찬가지로  책은 표면적으로는 바울을 변호하지만 궁극적으로 바울의 재판에 우리를 참여시켜 직접 성경을 읽도록 유도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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