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는 생물도감
가니 멤마 지음, 신은주 옮김, 스키지 다쿠로 외 감수 / 길벗스쿨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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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왠지 '도감'이라는 이미지는 특징만 나열되어 있을 것 같아 딱딱하고 지루할 것 같은데요, 

이 책은 첫 장만 생물의 특징을 설명하고, 그다음에는 만화가 있어서 도감보다는 만화책에 가깝답니다.  

'가니 멤마'라는 작가님은 일본에 살면서,

미움받는 생물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려 이 책을 냈어요. 

저는 웃음을 잃어버렸는데, 제 유머코드와 맞아서 읽는 내내 빵빵 터졌어요. 

생활툰 연재하셨어도 엄청난 인기를 누렸을 것 같아요. 

이게 막 뭐라고 설명하기가 힘든 게 만화라서 곳곳에 유머들이 재밌거든요. 

생활 웹툰 <자취 일기>나, <묘조의 일기> 같아요.

두 웹툰을 좋아하신다면 이 책도 엄청 재밌게 읽으실 거예요. 

생각해 보니까 너무 자연스럽게 웃으며 읽히거든요. 

번역가님이 매끄럽게 잘 번역해주신 덕분인 것 같아요. 

저희 집에는 책이 정말 많아서 종이를 먹고 사는 좀벌레가 사는데요, 책에선 없더라고요. 

미움받는 생물도감 2탄에서 '좀벌레'를 다루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작가가 직접 겪은 웃픈 에피소드들로 가득한 생활 만화가 담겨 있으며 

미움받는 생물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게 해주는 유익한 책이에요! 

재미와 지식을 다 잡은 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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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의 페미니즘 다이어리
김고연주 지음, 김다정 그림 / 청어람미디어(청어람아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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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의 페미니즘 다이어리,

제목부터 페미니즘이 있어서 불편하신 분들이 어쩌면 계실 거에요. 

"페미니즘 그거 이상한 거 아니야?" 

실제로 페미니즘 책 한 권 읽지 않은 저의 20살 남동생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정의부터 뭔지 모르고 인터넷에 호도되어 막연하게 페미니즘은 나쁘다고 생각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페미니즘이 뭔지 알려주기 위해 남녀노소 모두 읽어야 할 필독서로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더불어 평소 언행도 돌아보게 했고요. 

저의 교직 생활을 돌이켜 보았을 때,

남자애가 여자애를 놀려서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 

"너 쟤한테 관심 있니?" "아뇨"

이렇게 상황을 종료한 적이 몇 번 있어요.

반성합니다. 사실 놀리거나 괴롭히는 건 좋아한다는 표현으로 미화시킬 수 없어요. 

괴롭히는 건 괴롭히는 거죠. 

어른들도 이걸 읽고 자신의 언어생활 습관을 수정할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린이들도 책을 읽고, 자신을 규정짓지 않으며 나답게 커갈 방법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상한 게 뭔지 알고, 잘못된 건 고쳐가는 

이 책이 변화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네요~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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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모네 모두의 예술가 3
루시 브라운리지 지음, 카롤린 본 뮐러 그림, 최혜진 옮김 / 책읽는곰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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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제가 어렸을 적에는요, 엄마가 위인전 전집을 무려 출판사 다른 거 두 개를 책장에 꽂아 두었지요. 

아마 위인전 읽고 위인이 되라는 마음으로 샀거나 어디서 얻었거나 그랬을 텐데..

열심히 여러 번 읽었지만 수십 년이 지난 지금은 내용이 1도 기억 안 나고요.

안타깝게도 희미하게 그림만 기억이 나요. 재미없고 건조한 그림이어서 인물의 얼굴을 많이 봤는데, 

위인전의 인물들이 다 남자고 못생겨서 금방 흥미가 떨어졌더랬죠... 

하지만 여자는 미화시켜서 예쁘게 그렸더라고요... 

여자 인물 위인전(유관순과 마리퀴리 두 권 밖에 없었지만)만 계속 읽었습니다.

저는 그런 안타까운 유년 시절의 기억을 갖고 있는데요.

이 책은 일단 그림이 참 화려하고 예뻐요. 

모네 그림을 예전에 미술관에서 본 적 있는데 참 예뻐서 떼어가고 싶었거든요.  

제가 어릴 때도 이런 책이 나왔으면 어땠을까 ㅠㅠ 참 행복하게 책 읽었을 텐데 그런 생각이 듭니다.

(왜 시대를 잘못 태어났을까요 ㅠㅠ)

또한, 내용도 재밌고요, 잘 몰랐던 모네의 일상을 집중 조명한 책을 읽으니 

짧지만 핵심은 다 담겨있어서 알기가 쉬웠어요.

책읽는 곰에서 이렇게 예술가 시리즈를 펴내는 것 같은데요, 

"토베 얀손", "베아트릭스 포터" 도 다루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회화 작가는 아니지만, 너무 훌륭하잖아요. 사심을 담아서 추천해 드립니다.

특히 얀손씨는 삶도 소설 같고요.

아무튼 모두의 예술가 시리즈 [클로드 모네] !!! 그림이 예뻐서 소장 가치가 충분한 책이에요. 

추천합니다!!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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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들 - 2021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2021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프랑스 아동청소년문학상 앵코륍티블 상 수상 바람청소년문고 11
클레망틴 보베 지음, 손윤지 옮김 / 천개의바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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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넷플릭스로 드라마화될 것이다. 진짜 엄청나게 재밌는 책이다.

5년 동안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웃기고 재밌었다. (그리고 충격도 심하게 받았다. 프랑스 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재밌는 책만 읽나? 내가 여태껏 읽은 것들은 뭐였을까 하는...)

출판사는 홍보를 못하는 것 같다. 뒷표지 소개 글도 심심하게 적어놨다.

앞표지에는 각종 상 받은 걸 표시하고, 뒷표지엔 본문에서 재밌었던 거 몇 개를 “그대로” 인용했어야 했다.

이렇게 재밌는 책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는 게 개탄스럽다.


주인공은 “유명해지고 싶은 것도 전혀 아니지만, 그냥 고요한 삶을 살다가 노벨상 한두 개쯤 받으면 좋고, 그게 전부인” 15살 아이다. 추녀를 뽑는 돼지 대회에서 줄곧 1등을 했지만, 그해에는 3등을 하였고, 올해 1등이 울며 찾아오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2등을 찾아가서 위로해주다 우연히 세 명의 욕망의 교집합이 되는 장소를 찾아낸다. 그곳은 바로 파리에서 열리는 대통령 주관 파티였고, 셋은 자전거를 타고 파리로 가기로 한다.

이 책이 훌륭한 건 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소수자의 목소리로 다양한 주제를 아우른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싱글맘이 낳은 뚱뚱하며 못생긴 여자아이고, 좋아하는 오빠는 두 다리가 없어 휠체어를 끄는 유색인이다.

책에는 사랑, 우정, 모험, 용기, 희망, 전쟁의 비극, 가족애, 인종 차별, 페미니즘, 비건, 인터넷 악플, 등 온갖 것들이 다 등장하지만, 주인공이 너무 웃겨서 하나도 피씨스럽지 않고 너무 재밌다.



엄청 웃긴 개그캐 주인공을 만들며 배경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필력과 은근히 떡밥을 던지고 다 회수하는 작가는 진심 천재가 아닌가 싶다.

어떻게 이런 책을 썼지? 앞으로 이 작가가 쓰는 책은 챙겨볼 거다.


솔직히 말하면 여태껏 쓴 서평들, 출판사에서 준 책이라 별로라도 그저 좋다고 말하느라 힘들었다. 그렇게 쓴 서평들이 공감을 받을 때마다.. Thanks to 받을 때마다 미안했다.

이건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다. 이 책 진짜 재밌어요!!!! 제발 읽으세요!!!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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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초 대나무 숲에 새 글이 올라왔습니다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황지영 지음, 백두리 그림 / 우리학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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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엔 세 명의 아이가 챕터별로 돌아가면서 화자가 된다. 

세 명의 아이는 가해자, 피해자, 주변인을 대표하며 각자 사고 과정과 행동이 담겨있다. 

보통 책은 한 사람의 입장에서만 서술하는데, 이 책은 3명의 화자가 돌아가면서 등장하니 

모든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책을 다 읽으면 상처를 가진 친구를 어떻게 대하는 게 좋을지, 상처를 극복하는 태도, 상처를 줬을 때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다.

저마다의 아픔을 가진 주인공이 상처를 치유하고, 흉터가 남아도 그걸 자연스럽게 내보이기까지 성장도 들어있다. 


어른이 보기엔 그냥 '아무나 친구 하면 되지 않나?' 싶은 것도, 학교가 인생의 전부인 어린이들에겐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어린이의 시선에서 그들의 미묘한 교우관계를 잘 포착하여 서술하였으며,

디지털 세대라면 친숙한 대나무숲을 소재로 삼아 자칫 심각해질 수 있던 이야기에 재미도 잡았다. 

주변 아이들이 피해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변하는 지점에선 현실도 겹쳐 보인다.

고학년이 읽기에 좋은 책으로 추천한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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