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들 - 2021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2021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프랑스 아동청소년문학상 앵코륍티블 상 수상 바람청소년문고 11
클레망틴 보베 지음, 손윤지 옮김 / 천개의바람 / 202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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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넷플릭스로 드라마화될 것이다. 진짜 엄청나게 재밌는 책이다.

5년 동안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웃기고 재밌었다. (그리고 충격도 심하게 받았다. 프랑스 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재밌는 책만 읽나? 내가 여태껏 읽은 것들은 뭐였을까 하는...)

출판사는 홍보를 못하는 것 같다. 뒷표지 소개 글도 심심하게 적어놨다.

앞표지에는 각종 상 받은 걸 표시하고, 뒷표지엔 본문에서 재밌었던 거 몇 개를 “그대로” 인용했어야 했다.

이렇게 재밌는 책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는 게 개탄스럽다.


주인공은 “유명해지고 싶은 것도 전혀 아니지만, 그냥 고요한 삶을 살다가 노벨상 한두 개쯤 받으면 좋고, 그게 전부인” 15살 아이다. 추녀를 뽑는 돼지 대회에서 줄곧 1등을 했지만, 그해에는 3등을 하였고, 올해 1등이 울며 찾아오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2등을 찾아가서 위로해주다 우연히 세 명의 욕망의 교집합이 되는 장소를 찾아낸다. 그곳은 바로 파리에서 열리는 대통령 주관 파티였고, 셋은 자전거를 타고 파리로 가기로 한다.

이 책이 훌륭한 건 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소수자의 목소리로 다양한 주제를 아우른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싱글맘이 낳은 뚱뚱하며 못생긴 여자아이고, 좋아하는 오빠는 두 다리가 없어 휠체어를 끄는 유색인이다.

책에는 사랑, 우정, 모험, 용기, 희망, 전쟁의 비극, 가족애, 인종 차별, 페미니즘, 비건, 인터넷 악플, 등 온갖 것들이 다 등장하지만, 주인공이 너무 웃겨서 하나도 피씨스럽지 않고 너무 재밌다.



엄청 웃긴 개그캐 주인공을 만들며 배경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필력과 은근히 떡밥을 던지고 다 회수하는 작가는 진심 천재가 아닌가 싶다.

어떻게 이런 책을 썼지? 앞으로 이 작가가 쓰는 책은 챙겨볼 거다.


솔직히 말하면 여태껏 쓴 서평들, 출판사에서 준 책이라 별로라도 그저 좋다고 말하느라 힘들었다. 그렇게 쓴 서평들이 공감을 받을 때마다.. Thanks to 받을 때마다 미안했다.

이건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다. 이 책 진짜 재밌어요!!!! 제발 읽으세요!!!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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