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호랑이
네주 시노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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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의 내용은 작가인 네주 시노가 어린 시절 본인의 양아버지로부터 당한 성적 학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총 2부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은, 직면해야만 하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1부의 내용은 역겹다, 화가 난다, 미친 것 같다 - 같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행위들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그 일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고,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 너, 이걸 써야 해. 책으로, (......) 그들이 읽게 해야 해. 그들이 책장을 찢어 내고, 삼켜 버리도록 만들어야 해.

작가의 담담한 문체가 오히려 나로 하여금 분노하게 만들었고, 책장을 계속해서 넘기게 만들었다.

2부의 경우는 이 사건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과 비틀린 기대, 요구와 이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담았다.

🔖 날것 그대로의 잔인한 현실을 거부하는 것, 그것은 오히려 회피 전략이 아닐까? 우리가 행위를 정확하게 묘사하지 않으면, 우리는 일종의 모호함 속에 머물러 있게 되고, 독자는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면서 부정의 대열에 동참한다.

이 책을 읽으며 몇 번이나 나 자신에게 질문을 했는지 모른다. 진정한 문학의 목적은 무엇일까? 나는 왜 그동안 실제 일어나는 범죄-특히 성범죄-가 관련되어 있는 책을 읽으면 불쾌했을까? 나는 나도 모르게 진실을 회피하려고 했던건가? 그리고 책을 덮은 지금도 여전히 그 질문 중 몇 개는 내 곁을 남아 떠돌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고,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그렇기에 꼭 읽어봐야하는 책이다. 직면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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