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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6
위수정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10월
평점 :
배우와 매니저, 연극이라는 키워드로 시작해서 인간의 이중성이라는 깊은 주제까지 탐하는 매력적인 이야기.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떠올랐던 키워드는 [가면]이었다. 무대 위에 서 있는 배우들처럼 ‘나’와 ‘또 다른 나’가 분리되어있는 느낌?
셰익스피어가 ‘온 세상은 무대이고 모든 사람은 배우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기옥과 윤주, 태인과 상호는 모두 가면을 쓰고 연기하는 것만 같았다. 불쑥 솟아오르는 기옥을 향한 윤주의 이기적인 마음과 그녀를 ‘해치고 싶어’지는 마음 그리고 태인을 동경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처지에 환멸과 분노를 느끼는 상호까지 이중적인 감정을 느낀다는 게 마치 가면을 쓴 것처럼 느껴지지 않은가.
무대가 끝나고도 ‘가면을 내려놓는 연기를 하는’ 등장인물들, 과연 이들의 ‘진짜 나’는 누구일까? 이들은 어떤 결말에 다다를까?
우리는 글렀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계속 막이 내리고, 밤이 오고. 악몽을 꾸며, 사람을 만나고, 박수 치고, 안부를 묻고. 상처를 주고받으며, 병들고, 앓다가, 그렇게 쇠락하는 걸 지켜봐야 한다는 거겠지.
- 본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