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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농장 ㅣ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4
조지 오웰 지음, 문지혁 옮김 / 휴머니스트 / 2025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본 서평은 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임을 밝힙니다.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은 그 제목과 작가를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펼치기 어려운 도서 중 하나였다. 수많은 번역본이 있고, 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서평단 모집을 시작했을 때, 이거다! 하고 단숨에 신청서를 작성했다. 어떤 번역가를 데려오던 깔끔하고 보기 좋게 번역을 하는 출판사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의 선택을 옳았음을 책을 읽으며 확신했다. 다른 번역서를 읽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감히 이게 최고라고 말할 수는 없겠으나, 충분히 쉽고 다가가기 쉽게 번역을 해놓은 버전이라고는 말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랬기에 내용이 더 와닿았고 더 놀랄 수 있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는데 모든 캐릭터가 동물이 어니라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신랄한 사회 비판이 된다. 모두를 위한 일이라는 말로 동물들을 손아귀에 넣고 인간 행세를 하는 나폴레옹. 동물들의 눈과 귀를 가리며 자연스럽게 사실을 왜곡해나가는 스퀼러,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나폴레옹이 하는 말을 따라하는 양들까지. 꼭 어디선가 들어본 것만 같은 이야기가 계속된다.
결말 역시 동물농장이 완전하게 파멸하거나, 돼지를 몰아내고 다시 자신들만의 평등한 농장을 재건한다거나 하는 식의 닫힌 결말이 아니라 열린 결말이라서 더 찝찝하게 느껴졌다. 인간의 역사가 계속되는 것처럼, 동물 농장의 역사 역시 찝찝한 채로 계속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옮긴이의 말에 이런 말이 나온다. ‘이 이야기는 다른 동물과 인간의 옷을 빌려 시대를 바꾸어 계속된다’. 나 역시 이에 동의한다. 인간 역사가 계속되는 한, 동물농장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