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는 어떤 내용인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부제는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책을 펴고 한 장한장 읽어가다가 다 읽고나서 책을 덮고 생각했다. ‘이책이 내 인생의 책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인생, 살면서 지녀야 할 자세에 대해서 이렇게 조언받은 적은 처음이었다. 구구절절이 지겹지 않게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가득했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인생을 멋지게 살고 싶다면, 강자한테 강하고 약자한테 약해져라

 

 

  또 이 위대한 카피라이터의 인생수업에서 나의 생각과 일치하거나 비슷한 부분을 발견하고 짚어나가는 것은 또 다른 재미였다.

 ‘저는 고등학생들이나 대학생들이 광고인이 꿈이라고 말하면 일단 그꿈을 접으라고 합니다.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면 너무 빨리 직업을 좁게 정했다고 말해줍니다. 고등학생때부터 광고에 목숩걸겠다고 다짐했다가 광고인이 안 될 경우 밀려오는 좌절감은 어쩔겁니까? 인생은 마음대로 주무를 수 없는 것이니 스트라이크 존을 넓혀놔야 합니다.’

 

 

  지금까지 나는 하나의 꿈을 정하고 마치 그걸 내 천직인 마냥 생각해 왔었다. 최근에는  어른이 되면 신문기자를 꼭 하겠다며 호언장담해 오던 중이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이게 편협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요즘은 100살이나 사는 시대인데, 내가 이 직업을 가진다고 해도 평생동안 해먹고 살수가 있을까? 불가능에 가까운 듯하다.’지금 내가 알고 있는 내가 써먹을 수 있는 장점만 해도 여러 가지이다. 적어도 내가 겨우내 하나의 직업을 질질 끌다가 죽을 정도로 재능이 없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정리해 보았다.

 

 

  처음으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직업은 신문기자이다. 가장 원하는 직업이고, 이걸 하면 잘할 것 같다는 확신이 드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헤쳐보니 그뿐만이 아니었다. ‘나만의 주제를 담은 여행을 다녀오고 여행책 쓰기도 살면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었다. 매일 여행기나 여행관련책을 읽을만큼 여행에 심취해있기 때문이다. 또 있다. 내가 정리해놓은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실현시키는 것이다. 그 아이디어는 너무 다양해서 특정하게 밝힐 수 는 없지만 창의적으로 실현해보고 시도해보고 싶다. 그뿐만이 아니다. 취미로 틈틈이 그리는 그림들을 친구들에게 보여줄때마다 소소한 행복감을 느꼈다. 영화나 문학평론도 해보고 싶다. 이렇게 정리하니까 좋았다. 내 능력은 무궁무진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이 되고 더 다양한 경험을 해가면서 이 중에서 닿는데까지 선택해서 열심히 해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던 중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이다. 이책을 쓰신 박웅현님의 이야기를 보고 소름이 돋았다. ‘제 경우를 예를 들면, 저는 신문기자 괜찮고, 잡지 편집자 괜찮고, 책 만드는 사람 괜찮고, 내가 재능이 있다면 시나 소설을 써도 좋겠고, 르포라이터 괜찮고, 영화 시나리오를 쓰거나 감독도 좋고, 게임 프로그램을 짜고 괜찮겠네?‘였습니다. 그 안에 광고도 포함돼 있었고요. 물론 우선순위가 분명하게 있었고, 순위에 따라 차례차례 도전했죠.’내 생각과 일맥상통한 것이었다. 나는 나의 이런 다짐을 응원받는 느낌이 들었고, ‘~ 내가 이미 훌륭하게 살아온 분이랑 이렇게 겹치는 생각을 스스로 하다니, 나도 나중에 저렇게 될수있는건가?’하는 생각까지 들어서 흐뭇했다.

 

 

  그런데 이런 생각들과 다르게, 왜 학교 생활기록부의 진로칸에는 하나의 직업만을 적을 수 있는 것일까?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어쩌면 지금껏, 당연히 꿈은 하나의 직업을 정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게 된것도 이 생활기록부 장래희망 칸인 것 같았다. 왜 겨우내 고등학생이 되어 한칸에 무엇의 명사를 적어넣을지를 고민해야 하는걸까? 우리에겐 아직 더 큰 틀 속의 세계를 볼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를 경험해보지도, 몇몇 글줄을 외우는데 치여서 무언가를 알지도 못하는 아직 좁은 우리가 삶을 끌고갈만한 영향력을 갖고있는 직업칸에 넣을만한 단어를 강요받다니,

 

우린 경험을 해봤다는 명목을 내세우는 어른들의 생각에 치여 고작 선생님, 경찰관, 의사, 운동선수..?’이런 것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더 기가막힌 부분은 생활기록부 나의 장래희망옆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은, ‘부모님의 희망직업칸이다. 너무 폭력적이다. ‘에대한 부모님의 희망직업은 도대체 어째서 궁금한 것일까? 그것도 1년 삶을 기록하는 학교생활기록부에다가 말이다. ‘부모님의 희망직업이 다르면이 집안은 희망 직업이 다르니깐 얘는 자기 장래직업을 줏대있게 밀고 나가기가 힘들겠네.’이렇게 규정하기 위해서? 그렇지 않다고 해도 당사자인 학생들은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사실 나도 이 부분이 신경쓰여서 작년에는 그냥 부모님의 직업에 맞춰서 내 직업을 바꿔 써넣었다. ‘만들어진 권위에 굴복한 것이다. 부끄럽다. 이제 그러지 않을거다. 여덟단어책을 보니 이런 생각들이 줄줄이 흩어 나왔다.

 

 

그 밖에도 인생설계를 하는데 정말 큰 길을 닦을 수 있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만들어진 권위에 굴복하지 말라.’우러나오지 않는 권위에 동의하는걸 굉장히 싫어하는 나도, 우리나라의 권위조성에 주눅든건 사실이었다. 동의되지 않는 권위에 굴복하지 말고 불합리한 권위에 복종하지 말자라는 권위챕터를 읽으면서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창의력을 어떻게 더 기를 수 있는지에 관심이 많았던 내가 이라는 대답을 찾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야말로 시청이 아닌을 하면 내 주위가 나에게 고스란히 들어온다는 것이었다. 그 얘기를 읽으면서 돌아보니, 지금까지 내가 적어오고 있는 아이디어들도 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느낀 불편한점, 두발로 바삐 걸어가면서도 두리번두리번 주위의 환경을 항상 색다르게 느껴보려고 했던 점, 이게 바로 이책에서 일컫는낯설게 보기의 기적이었다. 이런 경험들이 창의력의 근본으로 작용한 것이었다.

마지막 챕터인 인생은 한구절을 읽을때마다 희망의 음식을 먹고 에너지를 얻는 기분이었다.

 

 

마지막으로 이 인생선배님은 조언한다.

인생의 정답을 찾지 마시길. 정답을 만들어가시길. 내일을 꿈꾸지 마시길. 충실한 오늘이 곧 내일이니. 남을 부러워 마시길. 그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 시류에 휩쓸리지 마시길. 당대는 흐르고 본질은 남는 것. 멘토를 맹신하지 마시길. 모든 멘토는 참고 사항일 뿐이니. 이 책의 모든 내용을 단지 하나의 의견으로 받아들이시길. 그리고 당신 마음속의 올바른 재판관과 상의하며 당신만의 인생을 또박또박 걸어가시길. 당신이란 유기체에 대한 존중을 절대 잃지 마시길.’

 

 

그렇게 하겠습니다!!!

‘인생의 정답을 찾지 마시길. 정답을 만들어가시길. 내일을 꿈꾸지 마시길. 충실한 오늘이 곧 내일이니. 남을 부러워 마시길. 그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 시류에 휩쓸리지 마시길. 당대는 흐르고 본질은 남는 것. 멘토를 맹신하지 마시길. 모든 멘토는 참고 사항일 뿐이니. 이 책의 모든 내용을 단지 하나의 의견으로 받아들이시길. 그리고 당신 마음속의 올바른 재판관과 상의하며 당신만의 인생을 또박또박 걸어가시길. 당신이란 유기체에 대한 존중을 절대 잃지 마시길.’

’신문기자 괜찮고, 잡지 편집자 괜찮고, 책 만드는 사람 괜찮고, 내가 재능이 있다면 시나 소설을 써도 좋겠고, 르포라이터 괜찮고, 영화 시나리오를 쓰거나 감독도 좋고, 게임 프로그램을 짜고 괜찮겠네?‘였습니다. 그 안에 광고도 포함돼 있었고요. 물론 우선순위가 분명하게 있었고, 순위에 따라 차례차례 도전했죠.’

‘저는 고등학생들이나 대학생들이 광고인이 꿈이라고 말하면 일단 그꿈을 접으라고 합니다.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면 너무 빨리 직업을 좁게 정했다고 말해줍니다. 고등학생때부터 광고에 목숩걸겠다고 다짐했다가 광고인이 안 될 경우 밀려오는 좌절감은 어쩔겁니까? 인생은 마음대로 주무를 수 없는 것이니 스트라이크 존을 넓혀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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