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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월호, 꿈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유종민 지음 / 타래 / 2014년 10월
평점 :
판매중지
세월호, 꿈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유종민 실화장편소설 / 도서출판 타래
사건은 쉽게 잊혀져도 스토리는 오래 기억된다.
4월의 어느 날, 도서관 수업을 마치고 삼삼오오 엄마들과 점심을 먹으러
근처 해장국집에 들렀을때 시끌시끌한 소리에
고픈 배를 채우느라 웅성거림에 신경쓸 여유조차없이 허겁지겁 먹어대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 식당안 건너편에 있는 티비를 주시하니
엄천난 배가 기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설마 우리나라의 일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어디서 저런 일이 일어났대요?" 하며 물으니
내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나라 대한민국의 일이란다.
어이가 없고 가슴이 두근거려서 밥이 더이상 넘어가질 않았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티비속 상황,
기막힌 표정으로 할 말을 잃은 듯한 주변사람들의 얼굴들...
상황의 심각성을 미처 깨닫기도 전에 기울어가는 배를 지켜보기만해야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운 심정들이 느껴져 가슴을 짓누르는듯 했다.
몇날 며칠을 방송과 만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속에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울고
애도하며 노란 리본을 달고 아무것도 하지못했던 어른인 우리자신을 탓하고 탓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안타까운 사연들이 쏟아져나왔고
그런 안타까운 마음이 뜨겁게 절절해지고 우리 모두의 마음과 한 강을 이루어
희생자들의 부모가 되고 식구가 되어
이 나라 이 땅이 안전에 불성실하고 관리가 턱없이 허술하고
누구하나 책임지려하지않는 좀더 나아지려고 노력하지않고
편법과 이기주의로 병들어가는 것을 개탄하고 통탄했다.
벌써 6개월~7개월째 접어들고
오늘 뉴스에서는 '세월호 구조작업중단'이란 문구가 헤드라인으로 떠있다.
남아있는 희생자들은 더이상 돌아오지못하고
기다리는 가족들은 마지막 인사도 나누지못한채 가슴에 묻어두고
아득한 남은 생을 살아가야한다.
이 책은 특히 희생자가 많았던 단원고등학교 학생 민수라는 학생의 시선으로
수학여행을 계획하기 시작부터 사고나는 마지막까지
민수가 보고 느꼈던 많은 사람들을 담아내고 있다.
숨가쁘게 읽어내려가면서 민수가 학교에서,배 안에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을
떠올리며 눈물이 흘렀다.
실화를 바탕으로한 소설!!! 그 속에 우리의 부모같고,남편같고,아내같은,
자식이고,동생이고,이모같은,다른 특별한 이가 아니라
어쩌면 내가 될수도 있었던 평범한 사람들의 잔혹한 희생을 지켜보며
그들을 기억하는 것 뿐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하고
어떤 방식으로 개선을 해야하는지를 바라봐야한다.
정작 위험에 처한,목숨이 위태로운 가운데 자신이 아닌 남을 먼저 생각한
학생과 선생님,한명이라도 더 구하기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들~
남은 생존자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해보고자 어두운 바다 속과 바다 위를
수색한 많은 잠수사,구조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
평범한 이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희생도 마다하지않았건만
정작 수많은 승객을 태운 여객선의 선장이란 자의 태도를 보며 울분이 치밀어오른다.
위태로운 상황에서 리더의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런 리더를 세우기 위해 단지 배를 운전만하는 선장이 아니라
수백명의 생사를 쥐고 현명한 대처를 할수있는 진정한 리더를 키우는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아야한다.
책임감없는 리더가 행한 잘못된 판단으로 희생되기엔 너무나 아까운
우리 미래의 인재들이였다.
우리 나라를 책임지고있는 그 분의 현명하고 적절한 대처와 철저한 조사,
마지막까지 유족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어루만져주는
책임있는 태도가 필요하지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