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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유치원에서 배운 것들 - 현장에서 동양인의 눈으로 본 유대인 육아법
우웨이닝 지음, 정유희 옮김 / 유아이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유대인 유치원에서 배운 것들
우웨이닝 지음/ 정유희 옮김 / 유아이북스
현장에서 동양인의 눈으로 본 유대인 육아법.
교육법이 아닌 육아철학을 배우다.
대만출신의 교육계 인제인 우웨이닝이 이스라엘을 여행하던중
유대인 남성과 사랑에 빠지고 그 낯선 나라에서 세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아이를 키우는 과정, 유대인의 교육법을 보고 듣고 직접 자녀에게 적용하면서
자신이 알고있던 육아법과 유대인 육아법의 다른점과
왜 다른지~ 아이의 마음,발달에 중심을 두고 부모의 자식이기전에
한사람의 인격체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육아를 몸소 행하며 겪은 일들을 알려준다.
우리 아이들은 올해로 둘째가 초등학교를 들어갔다.
손이 많이가는 육아에선 벗어난 시기이다.
손이 덜갈수록 입은 쉴새없이 아이들을 따라다니며 움직이는 것을 본다.
끝없는 잔소리, 규제를 하고있는 나를 발견하면서
문득 나는 아이의 자율성이나 인격체로서 존중을 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마치 소유물처럼 내가 하고싶은 육아 방식으로 마구잡이식의 감정육아를 하고있는 것은 아닌지~
나름 오랫동안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육아에 대해선 잘하고 있다고 자신하던 나에게서
육아의 진정한 중심이 어디있는지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생각해보니 큰아이가 기저귀를 뗄 시기에 둘째가 태어나고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가 뗀 기저귀를 다시 차야하는 상황이 왔을때
두아이의 육아가 남편의 지방발령으로 온전히 내 몫이 되어
피곤에 쩔어 있을 무렵이었다.
짜증은 극에 달하고 몸은 피곤하고 늘 잠은 부족하고
혼자 해보겠다고 부모님 도움도 거절하며 버둥거렸는데
그때 큰아이에게 참 많은 짜증을 냈었던것 같다.
육체적인 피로와 심리적인 강박이 어울려 3살 어린 아들에게
참으로 가혹하게도 감정의 찌꺼기를 쏟아내고 있었던 어리석은 엄마였다.
그 후로 아이는 오랫동안 귀저귀를 떼기 힘들어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때 당시의 아이마음이 읽히는듯해서 미안한 마음이 흘러내렸다.
기저귀뗄시기의 퇴화행동과 동생에게 엄마를 빼앗긴것과 같은 불안이
함께 어우러져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까?
그런 아이에게 포근한 포옹이나 사랑을 담은 말한마디가 아니라
피곤에 쩐 짜증스런 말투였으니~
에릭슨의 발달 단계에서 보면 구강기,항문기~8단계로 나뉘는 것을 볼수있다.
어릴적 나는 첫단계인 구강기에서부터 정상적인 발달을 진행하지못했다.
그것으로 성인이된 지금 먹는것에 대한 집착이 유난한 것을 느낄수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나는 아이들에게 먹는것을 강요한다.
이것이 폭력이라는것을 나는 한번도 느끼지못했다.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것으로만 생각했지
먹는 것도 아이의 선택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지않았다.
기본생활습관처럼 습관화된 식사시간,식사량등에 관심을 둘뿐
아이가 먹고 안먹고를 선택할수있게 하지않았던 것이다.
참 무식한 엄마에게서 많은 상처를 받았을 아이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생각해보니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알지못한게 아닌가!싶다.
내가 주고싶은 사랑만을 주고 아이가 원하는 사랑에는 둔감한 육아를 하고있었다.
너무나 늦게 알아버린 것이 후회스럽다.
육아를 하고있는 당사자인 내가 중심이 아니고
사랑을 받을 아이가 중심임을 항상 기억해야한다.
내가 주고싶은것이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진심으로 깨닫게 된다.
유아기의 합리적인 육아엔 실패했지만
아이는 계속 성장해간다.
지금의 내가 새롭게 깨닫게 된 육아를 제2의 성장기 아동기에 적용하면서
아이가 원하는 선택의 자유를 충족시키는~
마음을 건드려주고 소통하는~ 육아를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