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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생 ㅣ 상상의힘 아동문고 8
이창숙 지음, 성영란 그림 / 상상의힘 / 2014년 7월
평점 :
개고생
이창숙 단편짐/ 그림 성영란
상상의 힘 아동문고8 개고생
상상의 힘의 아동문고는 처음 접해본다.
'개고생' 제목을 보고 헉~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눈에도 재미있었나보다.
내가 생각하는 '개고생'과는 다른 개가 고생하나봐~ 재밌겠다로 받아들인다.
제목만으로 벌써 성인과 아이들의 시선을 잡았고
내용이 궁금해지면서 빠져들었다.
근래 아동문고에 재미들여 아이들보다 먼저 집어들고 낄낄대는 중이다.
주변 아들의 친구들에게 재밌게본 책을 추천받아 아들과 읽어보기도 한다.
아마도 '개고생'은 아들이 친구들에게 추천해줄 책이 되지않을까 싶다.
이창숙님의 단편동화 [개고생] 에는
나의 진도,은쥐 언니, 개나 소나, 빚, 꺽지여꺽지야, 세라의 빨간 지갑,
드레곤 캐슬에 일어난 기적, 대장마마등이 실려있다.
가장 감동으로 본 단편동화는 [나의 진도]이다.
할아버지의 손주사랑하시는 마음이 잔잔히 녹아들어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준다.
불퉁대고 무섭다고 여겨지는 할아버지에게 맡겨진 주인공은
진도라는 12살먹은 개에게 마음을 주게되는데
할아버지께서 늙은 개를 개장수에게 팔려고하는데
주인공이 진도를 도망치게 한다.
사흘이나 산에 숨어있던 진도가 다시 돌아오고 병이 들게되고 죽음에 이른다.
그때 할아버지는 이런 모습을 손주에게 보여주고 싶지않은 마음을 내보인다.
정들은 개와 이별하는 아픔을 겪어야하는 손주를 미리 지켜주고 싶었던 게다.
부모와도 이별한 불쌍한 손주이기에 또 그런 경험을 주고싶지않은
할아버지의 사랑이 잔잔히 전해져온다.
또 가장 재미있게 읽은 동화는 [개나 소나]이다.
형편이 어려운 다세대 주택의 이웃들이 서로모여 살면서 어렵지만 나누는 생활을 하는 모습을
그 다세대주택의 주인인 할아버지는 비웃는다.
없이 사는사람들의 그런 나눔이 우습다.
그런 할아버지는 늘 입에 '개나 소나~'를 달고 산다.
'개나 소나 애만 많이 낳으면 젤인가? 능력도 없는 인간들이!'
'집세도 못내는 주제에 개나 소나 대학만 보내면 단가?'
'글은 아무나 쓰나? 개나 소나 작가 되겠네!'
이웃 사람들은 음식들을 준비해와 축하할 일이 있으면 축하하고 위로할 일이면 위로해준다.
할아버지의 그런 말들이 상처가 되지만
상처입은 이웃을 서로가 위로할줄 안다.
오늘도 이웃주민들이 모여 술한잔하며 노래를 부르며 고단함을 푸는데
다섯살 꼬마 보라가 소리를 지른다.
"개나소나하라버지왔쪄"
그 말을 들은 이웃사람들과 현관앞에서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못하고
그 말을 들은 주인 할아버지.
얼굴이 울그락 푸르락~ 후다닥 사라지셨단다.
처음 읽었을땐 얼마나 고소하고 웃습던지~
남 이야기라고 함부로 말하는 할아버지가 너무나 야속하고 심술궂은 노인네라
쌤통이다 여겼다.
책을 덮고 잠시 떠오른 생각.
할아버지도 무지 외로운 사람이겠구나! 싶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다세대 주택을 찾아다니며 잔소리아닌 잔소리를 하고 다니는 할아버지.
말은 걸게 내뱉으나 생각해보면 이웃사람들이 모인자리에
언제나 나타나서 초치는 한마디를 꼭 하는 할아버지.
왠지 짠~한 마음이 드는건,
아무도 그 할아버지는 부르지 않았겠구나!싶었다
점점 더 외로워지는 할아버지에게 다섯살 꼬마의 순순하게 뱉은 그 말이
비수처럼 꽂혀지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이뿐이 아니다. 동화 하나하나 진정하고 순수한 마음이 들어있다.
우리의 아이들이 이 동화를 만나면서
변하지 말아야할 우리의 따뜻한 마음을 발견해 읽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