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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불 - 박은종 동시집 ㅣ 아동문학 보석바구니 6
박은종 지음 / 재미마주 / 2014년 7월
평점 :
박은종 동시집
초롱불
이 책의 저자는 박화목 시인이다.
호는 은종, 1924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일제 강점기 시절과
국토분단의 6.25를 경험하면서 우리나라 암흑의 시대를 지내오신 분이다.
슬픈 역사를 살아오시면서 신학을 하면서도 아동문학에 관심을 두시고
주옥같은 시와 글을 남기셨다.
우리의 한글말살정책을 쓰던 시절과 분단의 비극을 겪은 그때의
마음을 자연과 더불어 깊이있게 글로 표현해내어
보는이로부터 감정을 끌어올려 마음을 울리는 글을 쓰셨다.
누구나 알법한 [옛생각],[과수원길]등은 시를 가곡으로 만들어
학창시절 곧잘부르던 가곡이기도 했지요.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둘러봐야 아무도/ 보이지 않고// 저녁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옛 생각> 전문
동구 밖 과수원 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
하이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솔//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보며 생긋//
아카시아꽃 하얗게 핀/ 먼 옛날의 과수원길
-<과수원길> 전문
박화목 시인은 작품 속에 민족의 삶과 서정적인 자연,신앙을 바탕으로한
동심의 세계와 타향살이에 한맺힌 고향에 대한 향수를 짙게 담아
예술적 작품으로 승화시켜
지금까지도 그의 문학작품을 만나는 이로부터
과거의 어린시절을 만나고 추억을 만나고 자연과 과거를 만나는
시간을 선물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박화목님의 동시를 접하면서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흥얼대는 자신을 만납니다.
2005년 향년82세로 타계하실때까지 늘 문학과 함께 하시면
그의 작품처럼 동시처럼,동화처럼
다정다감하고 순박한 아동문학가의 길을 걸으셨다합니다.
시에 문외한이지만 동시를 접하고 함께 순수해짐을 느끼면서
놓고싶지않은 한 권의 책을 만난듯 뿌듯합니다.
훌쩍 40을 넘긴 엄마가 이제 초등학교를 다닌지 얼마안된 아이들에게
작가님의 뜻을 온전히 전할 자신은 없지만
틈틈히 읽어주며 함께 그 곳을 상상해가며 같지만 다른 따뜻함을
동시속에서 느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