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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마을 오라니 ㅣ 철학하는 아이 1
클레어 A. 니볼라 글.그림, 민유리 옮김 / 이마주 / 2014년 6월
평점 :
아버지의 마을 오라니
글.그림 클레어A 니볼라 / 옮김 민유리 / 해설 황선미

* 2012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멘션 수상작
동화작가 황선미님의 나는 어디서 왔고 누구와 연결되어 살아가는지를 생각하게 만들어
마지막 장을 덮지 못하고 다시 첫장을 확인하게 됩니다 라는 문구가 정확하다.
몇바퀴쨰 이 이야기를 읽어내리며 좀더 구체화된 그림들이 머릿속에 그려짐을 느낍니다.
도시속에서 자란 한 아이가 아버지의 고향을 찾아가 자신이 살아온 곳과는 너무나 차별화된 마을을
경험하면서 그 속에 끈끈하게 연결된 가족,이웃,공동체,자연을 만나게 됩니다.
자신이 살던 뉴욕, 그곳에서는 개개인의 생활을 존중하느라,혹은 살아가기 바쁜 생활을 하는것이
당연스러웠는데 아버지의 고향은 내 생활속에 가족이 있고 그 가족 속에 이웃이 함께함을 알게됩니다.
그 이웃은 자연의 순리를 거스리지않고 자연과 함께 자연스럽게 호흡합니다.
자연에 속해있는 아버지의 마을 오라니 이웃과 이웃들과 공동체 생활을 하는 나의 친척인 가족,
그 가족과 나는 긴밀하게 연결되어있답니다.
자신이 살던곳과 너무나 다른 낯선 환경이지만
아버지와 연결된 만큼 어느새 나와 연결되있음을 느낍니다.
아버지의 고향을 찾아떠난것이지만 사실 내가 어디에서 왓는지
나는 어디에 속해있고 누구와 연결되어 있으며
그런 연결의 고리고리가 모여 자연의 일부가 됨을 깨달을 때
오라니는 아버지의 고향 그 이상의 공간이 됩니다.
오라니는 마치 작은 세상의 구조를 갖춘 자연 그자체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공동체 속에서 내 이익보다는 우리의 이익을 생각하고 내가 먹을 음식을 키우는것이 아니라
나도 먹고 우리가 함께 먹을 것이니 더 안전하고 정성을 기울이는 우러나오는 마음이 생겨납니다.
내 일과 나의 문제는 온전히 나만의 것이 아니요.
이웃의 일과 문제를 가족으로 여기는 맘으로 걱정하고 함께 고민하는 마음들이 오라니에 있답니다.
정말 어린시절에 이런 경험들이 살아있다면 요즘 문제시 되고 있는
다른사람과의 관계,인간관계,소통등의 문제는 찾아볼 수없을듯합니다.
어린시절 저는 서울에서 자라났는데 부지런하신 엄마,아빠는 자수성가하시면서
젊은 나이에 작은 마당이 딸린 집을 사게 되셨답니다.
방을 여러개 만들어 교회분들과 선교사분들이 함께 기거하며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없이 사는 분들이 많았지만 저녁이면 마당에 모여 있는 반찬으로 함께 나누어 먹으며
기도하고 찬송을 불렀던 기억들.
외국인 선교사님들이 가르쳐주셨던 영어 복음송과 입안가득 넣어주시던 초콜릿!!!
아마도 그때가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경험한 공동체 생활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 후론 성실하셨던 분들이라 모두 잘되셔서 자신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떠나시며
함께 나누던 생활도 정리가 되었지만 지금 할아버지 할머니되신 그때 그분들을 가끔 행사에서 만나뵈면
그 시절을 떠올리며 행수에 젖는것을 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오라니는 그 어린시절이었구나! 생각해봅니다.
불편을 느끼기보다 욕심을 내기보다 나누면서 즐거웠고 더욱 돈독해졌던 어른들과 내 친구들...
나의 오라니는 어디있을까? 생각하게되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