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라의 외출 - 나를 찾는 내면아이
김현정 글.그림 / 위즈앤비즈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랄라의 외출

 

 나를 찾는 내면 아이

 김현정 글.그림/ 위즈앤 비즈

 

 

 

랄라의 외출~

작가 김현정님은 1999년 모델로 데뷔해서 2009년 드라마,영화,연극 배우로 활동하다

배우로서의 삶을 내려놓고 미술사,미술이론,미술품감정등을 배우며 그림을 그렸다.

2009년부터 '카톨릭상담봉사자과정'을 공부하며 1년넘게 심리상담을 받았고

인형치료법을 통해 자신의 내면아이 랄라를 만나 이 책을 쓰셨다.

최근까지 1년넘게 매주 일간지 그림과 창작에세이'배우화가 김현정의 그림토크'를 연재했다.

 

처음 책을 대했을때 금빛펄이 들어간 책표지가 유난히도 눈에 띄였다.

뭔가 반짝 빛나고 화려한 작가 김현정님의 배우였던

혹은 겉으로 잘 포장되어진 우리들의 가면과 같은 삶 같이...

표지를 걷어내니 정말 순백의 하얀 책이 나온다.

껍질을 벗은 하얀 알맹이가 나오는 듯보였다.

그 표지에 홀로 있는 랄라...그녀의 내면아이 랄라.

 

 

처음 엄마의 뱃속에서 태어나 순수함을 고스란히 지닌 한 아이를 만난 듯한 기분이다.

김현정님은 심리상담을 통해서 자신 안에 숨어있는 내면아이를 발견하고

자신의 또다른 능력인 그림을 통해 조금씩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책을 읽고 나름 나에 대한 생각을 오래도록 하게 되었다.

요즘 그림치료,집단 상담치료,음악치료등등

여러방법의 내면치료가 유행처럼 흔하게 보인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은 채로 성장하는가!

상처받은 채로 너덜너덜한 마음을 안고 어른의 몸으로 성장했지만

그 안에 있는 내면의 아이는 몸처럼 자라지 못하고 성장을 멈춘 채 그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기다린다.

그 상처가 그 아픔이 낫기를~ 내 자신이 돌아봐주고 보듬어 주기를~

밖을 나서면 멋을 잔뜩내고 잘차려 입은 모습으로

여러 모임들에서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난다.

 

세상의 사람들은 두 종류다.

내안의 나를 찾는 사람과

겉모습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느라 내안의 나는 신경 쓸 필요를 못느끼는 사람.

 

누구도 어느 쪽이 맞다라고는 할 수없다.

그러면 나는 어떤 종류의 사람인가?

나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사람이다.

남의 평가에 내 기분은 오르락 내리락을 하루에도 골백번은 한다.

좋은 평가를 받기위해서 얼마나 많은 가면을 상황에 알맞게 맞추었는지...

무지 오랜 시간이 걸려 적당한 내 가면을 찾았고

또 시간이 흘러 예전의 내가 나인지 가면이 나인지 구별할 수없을즈음

나역시도 나를 찾는 여행에 동참하게 되었다.

또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가면은 벗기고 벗겨도 또 다른 얼굴의 가면이 나를 대신하고 있었다.

양파껍질을 벗기듯 까놓은 그 안에는 참 여리고 불쌍한 초라한 어린아이가 울고 있었다.

그런 아이를 만나기까지 온통 거부와 부정으로 몸부림쳤다.

나는 조금의 여유도 없이 그런 나를 가슴에 담고

이리저리 휘청이며 달리면서도 호수속의 백조마냥 아닌척~여유로운척~

이런척~저런척~위장하면 살고 있었다.

참 많이 불편하게.

 

책을 읽으며 자신의 내면아이를 만나 보듬고 위로하며

남은 인생을 새롭게 살아가는 김현정님을 보면서 그녀의 미소가 티비에서 보던 것보다

몇 백배 환하고 빛나보임을 느꼈다.

또 다른 부러움은 미술에 관한 부분이다.

그림이란 것이 뛰어난 눈썰미와 감각을 가지고 있어야함은 누구나 알고있다.

그녀의 그림을 보는 남다른 눈이 자신의 내면을 향했을 때

어떤 작용을 했을지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무던하고 더디고 무딘 나의 눈으로는 자신의 감정하나도 제대로 느껴지지않아

얼마나 스스로가 초라했었는지...

그런 마음과 감정으로 내 아이를 대했을때 또 어떠했을지...

요즈음은 그런 생각들을 나누고 책으로 만났을때 더욱 깊이 공감을 느끼는 듯하다. 

 

내면의 아이를 만났든지 아직 그러지못했든지

우리는 또 자신의 인생을 걸어간다.

허나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마음을 가지고 걸어갈지는 각자의 몫이 될것이다.

나만의 공간에 있을 때에도 여전히 불안함을 걷을 수없었던

과거의 나를 오늘 이쯤에서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나도 모르는 입꼬리의 미소를 머금고 걷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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