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하늘의 강 봄나무 문학선
그레이스 린 지음, 최순희 옮김 / 봄나무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별이 흐르는 하늘의 강

 

그레이스 린 쓰고 그림/ 최순희 옮김/ 봄나무

봄나무 문학선 22번.

 

작가 그레이스 린은 뉴욕 주의 한 시골에서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꿈꾸며 자랐으나,

미술 대학을 진학,어린이 책 작가의 길로 들어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박하고 진솔한 작품을

써오셨고, 2010년 [산과 달이 만나는 곳]으로 뉴베리 아너 상의 영예를 얻었다.

이 책은 중국 옛이야기 방식에 충실하면서도 시대를 초월한 모험담이란 평과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중국판 오즈의 마법사'라는 찬사를 받았다.

'별이 흐르는 하늘의 강' 역시 전작 못지않은 탄탄 스토리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레이스 린의 전작 '산과 달이 만나는 곳'은 아직 접하지못한 책이다.

별이 흐르는 하늘의 강을 읽고 나니 전작의 내용이 궁금해짐을 느꼈고,

판타지류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책을 펼쳐들기 시작하자 금새 빠져들었었다.

 

보통 판타지소설이라면 주인공이 모험을 떠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기 마련인데,

이 책은 청천 마을의 황량한 여관이란 한정된 공간에서 일이 벌어진다.

아버지가 애지중지하는 황제에게서 하사받은 어항을 깨면서 호된 꾸지람을 듣고 집을 나온 아들 렌디.

렌디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랍니다.

아버지에게 꾸중좀 들었다고 집을 나오고 그러냐? 하실수있겠지만

렌디에게도 말못할 가슴아픈 사정이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를 통해 알수있다.

집을 나와 흘러흘러 간 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청천의 어느 여관주인 챠오과 딸 페이이,페이이 오빠 지밍,

그 주인과 오랜 숙적인 가난한 옆집 과부 얀씨와 딸 메이란(두 집안의 다툼은 기막히게도 달팽이때문),

손님은 정신없어 보이는 샨노인,그리고 이 여관과는 도무지 어울리않는 장씨 부인이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장씨 부인이 렌디가 그곳에서 일하면서 한번도 웃음을 보인적이 없다는 말을 듣고

렌디의 이야기를 듣고자 내기를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속도를 붙인다.

뭔가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이 하나둘 아귀가 맞춰지는 것을 느낄수가있다.

 누구인지,어디서 왔는지,어디로 가는지 모를 신비스런 장씨 부인의 수수께끼같은 이야기들.

아버지에게 상처를 받고 오래도록 마음을 닫은 렌디가 서서히 입을 열어

자신의 마음을 보이기기 시작하면서 달이 사라진 이유,끊임없이 신음하는 밤하늘,

그 신음소리가 렌디에게만 들리는 이유들이 하나둘 밝혀진다.

온갖 지혜가 적힌 현자,샨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

평화의 비결은 용서이니라.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열고 이야기를 통해 분노를 수그려뜨리고 용서를 만나게 되는데,

마음의 평화를 얻지못한 렌디가 부모님이 자신을 간절히 찾으려 사람들을 동원해 찾는다는 사실을 알고,

아버지의 진심을 느끼면서 용서를 떠올리고 집으로 돌아가고저하는

자신도 모르는 마음 속 깊은 곳의 소원을 찾게된다.

문득 자신도 모르는 소원이란 말이 참! 멋지단 생각이 든다.

아이를 키우며 하루하루 전쟁과도 같이 사는 우리 엄마들은

사실 자신의 소원이 무엇인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

내 자식과 남편,가족들을 생각하다보며 그것이 내 모든 것이란 착각으로 나 자신을 잊고

내 소원인지,아이의 소원인지 헷갈리게 산다.

자신도 모르게 내 소원은 마음속 깊이 누르고 괜찮은 것처럼~ 그것이 진정한 내 소원인것처럼.

부모에게 상처를 받았지만 용서하고 돌아가고픈 마음.

부정하고 싶지만, 내 안의 부모에 대한 사랑이 있고 위로받고 싶은 어린아이가 숨어있다는것.

이것이 표현될까 두려워 자신을 꽁꽁 싸매도 웃음도 잃고 살았던 렌디.

렌디가 어렵게 만난 소원대로 아버지를 용서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별이 흐르는 하늘의 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다.

하늘의 넓고 깊은 강속에 수많은 이야기가 펼쳐져 쉴새없이 속삭이는 듯한 얘기를 들은듯 하다.

탁월한 이야기꾼 그레이스 린 작가님의 '별이 흐르는 하늘의 강'으로

상상의 판타지세계에 다녀온 듯한 기분이랍니다.

'산과 달이 만나는 곳' 전작을 안챙겨 볼수없을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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