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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칠리 > 살아가야 한다는 것

사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주의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이 지식인의 의무인가. 열병처럼 우리가 앓고 지나야 했던 80년, 그것은 결코 아름답지도 의지 가득한 강렬함도 아니었다. 시대를 살아가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떠밀려가는 것처럼. 그리고 지나고 나서야 후회하기도 흐뭇해 하기도 하는 것이다.

어떤 이는 남자 주인공의 우유부단함을 탓할 수 있으리. 하지만 그것 역시 시대를 짊어져야 했던 작은 이의 슬픔은 아니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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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gangmina > 절망이란 이름의 희망

벗어나려고 했지만 나 역시 한 때 그들과 함께 넉넉한 바다를 헤엄쳐 다니며 희망으로 온몸을 떨던 등이 푸른 자유였었으니까 그리고 나는 아직 그등이 푸른 장를 포기할만큼 소금에 절여져 있지 않았으니까

비가 많이 온날 하루동안 집안에 박혀 딩글거리다 읽은 책이다. 마지막 스무페이지쯤을 남겨두고 잠이 들었는데 그 다음날 등교길에 가까운 선배가 보안수사대에 불법연행에 대한 항의 집회가 열렸다.

명우, 은림, 은철

절망하지 않는 사람들, 잊지 않는 사람들 죽어간 친구와 미처간 친구와 그런 사람들을 기억하는 이들.... 그들이 곧 이 나라를 이끌어가게 돼요. 이제 곧 우리세대에게서 우리세대를 거치느라 운전면허하나 따지 못했던 젊은이들이 ...그들이 대통령도 되고 예술가도 되고. 가짜들 말고 진짜들 ......

그것도 권력이라고 운동하지 않는 불쌍한 친구들 주눅들게 하면서 거들먹거렸던 사람들말고 이제와서 어리석었다고 그 세월전체를 매도하는 인간들 말고 진짜들. 끌려가는 친구도 있는데 미안해서 정말 미안해서 테니스체 사놓고 한번도 치지 못했던 친구들 고시공부하다가 도서관밖에 집회를 바라보고는 머리싸매고 그날은 그냥 집으로 돌아갔던 사람들 ...길거리에 누어서 끌려가지 않으려고 서로서로 사슬을 얽어매고 울었던 친구들.

이 책을 읽으면 나는 기억 속을 더듬었다.
멋도 모르고 따라나선 첫 집회.
경찰들 감시가 무서워 후배들도 버려두고 동기챙겨 들어갔던 철없던 그 시절.

학생식당에서 맛없는 저녁을 먹으며 운동이 뭐라고 생각하니 라는 고학번 선배의 질문에 한참을 고민하던 아무것도 모르던 그 시절. 새벽 잠이 들까하는 차에 전경들이 올라올리도 모른다는 말에 선배들을 따라 후배들을 챙겨가며 학군단 건물에 들어가 복도에 쪼그리고 잠을 잤던일. 그 따뜻한 봄에 그렇게 떨었던 기억...

정문에 쪼그리고 앉아 투쟁을 외치는데 저멀리 경찰이 우리를 향해 뛰기 시작한다.
난 소리첬다 뛰어!!!
우리중의 여럿이 잡혔고 들려갔다.

그날 우리는 졌다???? 그들은 우리의 깃발을 발로 아됐고 나는 억울함에 눈물을 흘렸다. 우리의 선배도 울었다. 그날 저녁 뉴스에선 "학생들의 폭력시위가 있었으나 경찰의 단속으로 무마되었습니다."라는 아나운서를 목소리를 들었다.

그 교정을 거닐며 난 늘 그 생각을 한다. 여기 쯤에선 이런 일이 있었는데.........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 추억을 더듬으며 난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 때는 이런 일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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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없는 욕망은 어떻게 될 까? 다시 입구로 되돌아 갈까. 아님 공중분해 되 버리는 걸까. 랭보의 그 아찔한 열정들은 출구를 못 찾고 헤매이다가 '시'라는 수증기를 남긴 체 액화 되버린다. 이지러진 태양 젖을 머금은 육감적인 나무에는 랭보의 새 빨간 사과가 달려 있다. 고대의 그 수줍고 성스러운 여신들이 사과를 베어먹고는 탐스런 육체의 화신이 되어버린다. 오르가즘을 연발하는 빈번한 감탄사가 입고 있는 고색창연한 고어체는 흡사 마돈나가 입고 있을 검정색 정장을 연상케 한다.

나는 결코 그이의 시들을 이해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이의 광적인 갈증과 고통스러운 섬세함이 내 몸 구속 어딘 가에도 생체기를 남기고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뜨거운 바다에 누워 속수무책으로 하늘을 바라 보라. 그 순간의 까막득한 어지러움과 출렁임이 바로 랭보를 만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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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 세계사 시인선 41
신현림 지음 / 세계사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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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읽은지는 좀 오래되었다 최근에 나온책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 책제목이 마음에 들어 지은이를 보니 신현림씨여서 예전에 읽은 <지루한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가 생각이 났다

글을 읽어보면 이글을 쓸때 작가가 오랜생각끝에 많이 다듬어서 글을 썼는지 아니면 신들린듯이 써내려갔는지가 감각적으로 느껴진다 이책은 신들린듯이 써서 읽는동안 숨을 쉬지못하게 하는 책이었던 기억이 난다 나의 정서와도 많이 비슷해서 두고두고 읽었던 책이다 지금도 내책꽂이에 소중하게 꽂혀있지만.... 오늘은 퇴근해서 집에돌아가면 불타는구두를 다시한번 읽어보아야겠다 그래서 이렇게 매너리즘에 젖고 피곤과 권태로 이어지는 일상을 조금이나마 가슴설레이게 해준다면 얼마나 기쁜일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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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동생이 생겼어요! 아기 호랑이 시리즈 1
줄리 사이키즈 글, 팀 원즈 그림, 최종수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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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개월차이인 두아이를 가진 엄마이다. 동생이 생겨나자 큰아이의 어리광과 동생에 대한 미움은 나를 늘 당혹스럽게 했다.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라 아동학을 전공한 선배에게 조언도 구했지만 특별한 대처방법은 없고 교과서대로 하라고 했다 '동생은 네가 보호해줘야지'..'네가 때리면 동생이 얼마나 아프겠니?'등등 그래도 잘되지않았다

그러다 어느날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다가 발견한 것이 이책 <나한테 동생이 생겼어요>였다. 두아이 모두 이책을 아주 좋아했고 자주 읽어달라고 가져오곤 했다. 이책으로 인하여 동생을 때리거나 괴롭히는 큰아이의 행동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가끔 우리 큰아이가 책에 나오는 것을 흉내내어 이야기할 때가 있다. '난 지금 바빠, 동생에게 바나나 먹는법을 가르쳐줘야 하거든' 큰아이 머리속에 동생에 대한 조금은 새로운 생각을 심어줄수있는 책인것같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림도 선명하고 문장구성도 탄탄하여 나는 아주 재미있게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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