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 개정판 달인 시리즈 5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별로 건질 게 없고 깊이 없는 책이었다. 십여 년 전에 고미숙이 연애에 대하여 신선한 시각을 펼쳐 보인 책 <호모 에로스>'를 무척 감명 깊게 읽었다. 그에 반해 <호모 코뮤니타스>는  전작에 비해 두루뭉술하고 하나마나한 소리로 읽혔다. 그나마 인상적이었던 것은 부제로도 쓰였던 교환과 계약의 형태를 벗어나서 서로 대가없이 증여하는 경제적 관점을 주장한 점이다. 그러나 이것도 그다지 깊이 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책에 제시한 논거가 풍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외에 같이 밥을 먹어라, 공동체를 만들어라, 같이 공부해라, 무소유 등의 조언을 하는데 그 의미가 추상적이거나 모호하다. 

내가 책을 통해 얻고 싶었던 지식은 '돈을 벌고 쓰는 데에 있어서 참신한 관점 또는 혜안' 이었다. 그러나 저자 젊은 시절 옛날이야기, 저자 공동체 경험담, 종종 인용하는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등으로 채운 내용은 너무 급이 낮아 보인다. 원고를 빨리 내야 했었나? 책을 빨리 만들어야 했나?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이 책은 별로다. 책 리뷰 잘 안쓰는 내가 불평 글을 쓸정도로 실망스러운 저작물이다. 

그리고 책에 ^^ 이 눈웃음 이모티콘을 자주 쓰는데 굉장히 올드하고 심히 짜증난다. 아니 편집자는 이런걸 굳이 왜 걸러내지 않고 인쇄하냐. 이것도 컨셉이라고 생각하나? 정말 그 이모티콘 만큼은 이제 버리시라고 간절히 요청하고 싶다. 요즘 고미숙 책은 어떤지 모르겠다. 

지금보다 어렸던 20대, 사랑에 아파할 때 만난 고미숙 책은  위로와 힘을 주었다. 그러나 십년이 지난 지금 다시 고미숙 책을 보니 감흥을 느끼기 어렵다. 당시에는 잘 못느꼈지만 시간이 지난 후 읽어보니 고미숙 특유의 동의보감에  집작하는 글쓰기도 이모티콘 만큼 봐주기 짜증난다.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진리로 상정하고 동의보감의 내용을 인용하며 글을 쓰니 읽기가 불편하다. 


끝으로 한줄 요약해 보겠다.

이 책을 읽고나니 수 년전에 집에 사 놓고 아직 읽지 않은 고미숙 책 두권을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