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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스호퍼 - 개정판 ㅣ 킬러 시리즈 1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스호퍼>가 출간되고 어언 10년만의 개정판으로 다시 접하게 되었다.
무거워 보였던 표지도 명랑쾌활하게 바뀌고 캐릭터들의 이름도 고래, 매미, 푸쉬맨과 같이 작품속에 몰입할 수 있도록 번역도 새로워졌다.
영화로도 봤지만 역시 소설속의 캐릭터를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았다.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정말 생동감이 있다.
각각의 킬러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킬러들도 킬러들만의 고민이 있다.
스즈키는 아내의 어이없는 죽음으로 인해 복수를 위해 프로이라인이라는 수상한 회사에 위장취업을 한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접근해 수상한 약물을 판매하다가 우연히 푸쉬맨이라는 킬러에 의해 사장아들이 죽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푸쉬맨의 행방을 뒤쫓는다.
고래는 자살유도전문 킬러이다. <죄와 벌>을 낡아빠질때까지 읽다못해 항상 가슴에 품고 다니면서 그동안 자살로 내몬 망령들에게 휘둘리게 되는 묵직한 캐릭터이다.
매미는 자신의 고용주 이시하라에게 푸쉬맨을 제거하고 자신의 우월감을 느끼게 해주려고 푸쉬맨을 찾는다. 그러는 와중에 고래와 맞닥뜨리게 된다.
각각 세명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느라 나도 모르게 각각의 킬러들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데 솔직히 킬러들이긴 하지만 세 명 모두가 매력있는 캐릭터들이라 끝까지 살아남았으면 바라고 읽었다. 다만 결말이 내가 원하는 대로 향하지는 않았지만....
10년만에 다시 읽게 되었지만 역시 이사카 월드는 항상 쿨내가 진동하고 한 번쯤 극중 캐릭터가 되어보는 상상도 하게 되는 원더풀 월드이다.
이번 기회에 다른 킬러 삼부작 <마리아비틀>과 <악스>도 다시 재독해봐야겠다.